29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10월 카드사들의 결제성 리볼빙 이월잔액은 7조5832억원으로 전월(7조6125억원) 대비 소폭 감소했다. 그러나 작년 같은 달(7조1634억원)이나 2021년 연말(6조1448억원) 대비해서는 크게 증가했다.
리볼빙은 신용카드 사용대금 금액의 일부만 갚고, 나머지 결제금액은 다음 달로 이월해 결제하는 일부금액이월약정 제도다. 가령 이달 200만원의 카드값이 예상돼 10% 리볼빙을 신청하면 이달은 20만원만 결제되고 나머지 금액(280만원)에 대한 결제는 다음 달로 미룰 수 있다.
리볼빙 서비스를 이용하면 일시적으로 카드값 연체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점은 장점이지만, 잘못 이용할 경우 이자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
금융감독원은 다음 달 초 카드사들을 상대로 리볼빙 관련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라고 지도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올해 10월까지 리볼빙 잔액, 이용 회원 수, 이월 잔액, 연체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카드사에 리스크 관리를 주문할 예정이다.
최근 상대적으로 리볼빙 잔액이 많이 늘거나 연체율이 카드업계 평균보다 높은 카드사 3∼4곳이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과도한 금리 마케팅을 벌이는 등 공격적으로 리볼빙을 권유하는 영업 행태를 자제하라는 내용도 지도에 포함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해외여행이 늘어나면서 올해 3분기(7~9월) 국내 거주자들의 카드 해외 사용액이 전분기보다 소폭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3분기 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사용 실적'에 따르면, 국내 거주자의 카드(신용·체크·직불) 해외 사용 금액은 47억9000만달러(약 6조1762억원)로 2분기(46억5000만달러)보다 약 3.1% 증가했다.
온라인쇼핑 해외직구가 꾸준히 늘어난 점도 카드 해외 사용액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온라인쇼핑 해외직구액은 지난해 평균 10억3000만달러에서 올해 1분기 12억달러, 2·3분기 12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