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교통카드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위해 걷거나 자전거로 이동한 거리만큼 마일리지를 적립해 지급하고 카드사의 추가 할인혜택을 포함해 대중교통비를 최대 30% 절감할 수 있는 교통카드다. 올해 6월 기준 전국 173개 시·군·구에서 67만3000명이 이용하고 있다.
국토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주소지가 목포시인 알뜰교통카드 회원의 경우, 11월과 12월 마일리지 지급이 중단된다고 지난 27일 공지했다. 또 알뜰교통카드 회원 전체를 대상으로는 11월 마일리지는 지급이 지연되고, 12월 마일리지는 감액 지급될 수 있다고 알렸다.
차질이 생긴 이유는 알뜰교통카드 마일리지 지급 구조 때문이다. 국비와 지방비가 50대50씩 분담 지급하는 구조다. 국비와 지방비 예산이 모두 확보돼야 지급될 수 있다는 뜻이다. 마일리지 지급 방식은 원래 전액 국비였다가 2020년부터 국비와 지방비 50대50 매칭 방식으로 바꿨다. 당시 국토부는 지방자치단체와의 협업 강화, 국비 부담 완화, 수혜 범위 확대를 이유로 들었다.
국비는 예정대로 확보됐지만 목포시는 지방비가 미확보됨에 따라 목포시 회원에게는 11월과 12월 마일리지가 지급 불가하게 됐다는 게 국토부 설명이다. 타지자체는 지방비 추가 확보 여부가 12월 중순 최종 결정되기 때문에 이에 따라 지급 지연, 감액 지급되는 셈이다.
서비스를 확대도 좋지만 제반 여건을 고려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국토부는 지난 6월 알뜰교통카드 마일리지 적립횟수를 월 44회에서 60회로 늘리고, 참여 카드사를 기존 6개에서 5개(국민, 농협, 비씨, 삼성, 현대카드) 더 추가하며 확대 개편했다.
국토부는 사용자 급증을 예산이 동난 배경으로 들면서, 마일리지 지급을 중단하는 지자체가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일부 지자체가 아닌 전체적으로 예산이 부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최근 이용자가 급증해서 예산이 빨리 소진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자체 대부분이 아직 지방비 추가 확보가 미정인 상황”이라며 “지자체들이 최종적으로는 예산을 확보하겠다는 입장으로 알고 있지만, 마일리지 지급 중단되는 곳이 추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