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의 보험계약대출 잔액이 70조원을 넘어섰다.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에서도 급전을 빌리기 어려워진 차주들이 보험계약대출을 많이 찾은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감독원이 15일 발표한 ‘2023년 9월말 보험사 대출채권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보험사의 가계대출 잔액은 134조7000억원으로 전 분기 말보다 1조원 증가했다. 보험계약대출은 보험의 보장을 유지하면서 해지환급금의 50~90%를 받을 수 있는 상품으로, 통상 급전이 필요한 차주가 이용한다.
보험사의 가계대출은 늘어난 반면 기업대출 잔액은 138조5000억원으로 9000억원 감소했다.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을 합친 보험사 전체 대출채권 잔액은 273조3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2000억원 늘어났다. 기업대출이 감소했음에도 전체 대출이 증가한 셈이다.
문제는 연체율이 상승하며 건전성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9월 말 보험사의 대출채권 연체율은 0.47%로 전 분기 말보다 0.17%p 증가했다.
같은 기간 부실채권비율은 0.01%p 떨어진 0.42%로 조사됐다. 부실채권비율은 총 여신 대비 고정이하 여신 비율이다. 가계대출의 부실채권 비율은 0.39%로 전 분기 말보다 0.04%p 상승했고, 기업대출의 부실채권 비율은 0.44%로 전 분기 말보다 0.03%p 하락했다.
금감원은 “대내외 경기 변동성 확대로 인한 건전성 악화 우려에 대비해 건전성 지표를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을 통한 손실 흡수능력 제고 및 부실자산의 조기 정상화를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