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을 선출하는 중앙회장 선거가 다가왔다. 이번 보궐선거는 전국 새마을금고 이사장이 모두 참여하는 첫 직선제 선거라는 기념비적인 일이다 보니 후보만 총 9명이 도전장을 내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18일 새마을금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및 중앙회에 따르면 오는 21일 오후 2시부터 100분 동안 충남 천안시 MG인재개발원 실내체육관에서 19대 중앙회장 선거가 치러진다.
이번 새마을금고중앙회장 선출 선거는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새마을금고가 중앙회장에 집중됐던 권한을 분산하고 책임경영을 확립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경영혁신안’을 발표한 이후 치르는 첫 선거이자, 사상 처음으로 ‘직선제’로 진행되는 선거다. 그간 새마을금고중앙회는 350여명이 투표하는 간선제로 회장을 선출했지만, 이번 선거부터 전국 새마을금고 이사장 1291명이 투표에 참여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새마을금고의 경영 투명성을 높이고 책임경영을 확립하겠다는 방침을 이번 회장 선거를 통해 엿볼 수 있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사상 첫 직선제가 실시되는 만큼 후보군에는 9명이 등록하며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다. 등록 후보는 기호순으로 1번 우기만 남원새마을금고 이사장, 2번 이현희 북경주새마을금고 이사장, 3번 이순수 전 안양남부 새마을금고 이사장, 4번 최천만 부평새마을금고 이사장, 5번 송호선 MG신용정보 대표, 6번 김인 중앙회장 직무대행(남대문새마을금고 이사장), 7번 김현수 중앙회 이사(대구 더조은새마을금고 이사장), 8번 김경태 우리용인새마을금고 이사장, 9번 용화식 송정군자새마을금고 이사장이다.
선거 운동 기간은 지난 8일부터 20일까지 13일간 진행된다. 후보자는 이 기간에 선거공보와 전화·메시지·이메일 등을 이용해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현재 차기 회장으로 유력한 후보군으로 김인 중앙회장 직무대행과 김현수 중앙회 이사, 김경태 우리용인새마을금고 이사장 3인이 꼽히고 있다. 먼저 김인 후보는 박 전 회장이 금품 수수 등 사법 리스크로 직무 정지에 들어간 뒤부터 회장 직무대행을 맡아 현재까지 중앙회를 이끌어나가고 있다.
김현수 후보는 기존 중앙회 출신이면서 박차훈 전 회장과 현 중앙회의 각종 문제점을 여러 차례 비판한 인물이다. 그는 박 전 회장 계파와의 차별점을 내세우며 중앙회의 쇄신을 이끌 적임자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여기에 김경태 후보의 경우 후보들 중 최연소로 청와대 행정관, 국회의장 비서관 등 경력 등이 특이사항으로 꼽히고 있다.
유력 후보 3인 이외에도 중앙회장에 세번째 도전하는 이순수 후보와 최천만 후보 등도 거론된다. 이 후보는 “청렴과 금고인으로서의 신뢰가 최우선”이라며 “쇄신과 혁신을 이루는 금고지기로서 연봉 1원을 비롯해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금고 부실채권(NPL)을 중앙회가 전액 매입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최천만 후보는 중앙회 감사위원장에 외부 인사를 영입하는 방안 등을 내놨다.
다만 이번 선거가 직선제로 치러지는 최초의 선거인 만큼 최종 승자가 누가 될지 섣불리 예측하기가 어렵다는 의견이 나온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후보자 등록 후 선거일까지 기간이 13일 밖에 되지 않는 점도 선거 판세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선거 운동 기간이 짧은 만큼 이미 내부에서 높은 인지도를 갖춘 후보에게 많은 표가 갈 가능성이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