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1억 후원’ 사업가, 참고인 조사 후 극단선택

송영길 ‘1억 후원’ 사업가, 참고인 조사 후 극단선택

기사승인 2023-12-19 08:25:39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쿠키뉴스 자료사진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구속된 가운데 송 전 대표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던 사업가가 극단적 선택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JTBC에 따르면 외곽 후원 조직을 통해 송 전 대표에게 1억여원의 후원금을 낸 사업가 A씨가 지난달 검찰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은 뒤 일주일이 채 되지 않아 숨졌다.

송 전 대표의 고등학교 후배로 알려진 A씨는 지난 2020년 4월 송 전 대표가 방문한 이후 후원금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송 전 대표는 검찰 수사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이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로 법원에 출석하면서 송 전 대표는 “검찰은 압수수색 영장 권한을 가지고 제 주변의 100여명 넘는 사람을 압수수색하고 그런 과정에서 사람이 죽기도 했다”고 말했다. 반면 검찰은 강압수사는 없었다고 반박했다.

송 전 대표는 지난 2021년 5월 당 대표 경선을 앞두고 국회의원 교부용 돈봉투 20개를 포함해 6650만 원을 살포하는 데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20년 1월∼2021년 12월 외곽 후원조직 ‘평화와 먹고사는 문제 연구소’(먹사연)를 통해 불법 정치자금 7억6300만원을 수수한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이 가운데 4000만 원은 청탁 대가로 보고 뇌물 혐의를 적용했다.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송 전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유 부장판사는 “피의자가 거액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하고 당대표 경선과 관련한 금품수수에 일정 부분 관여한 점이 소명되는 등 사안이 중하다며 ”인적·물적 증거에 관해 수사과정에서 확인된 피의자의 행위 및 제반 정황에 비춰 증거인멸의 염려도 있다“고 밝혔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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