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HMM 우선협상대상자로 하림그룹 선정

산업은행, HMM 우선협상대상자로 하림그룹 선정

인수가 6조4000억원…합병 시 하림 재계 13위 등극
팬오션과 시너지…“신뢰받는 국적선사로 발전시킬 것”

기사승인 2023-12-19 09:50:58
사진=안세진 기자

HMM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에 하림그룹·JKL파트너스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이에 따라 하림은 재계 13위로 훌쩍 뛰어오르게 됐다.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는 HMM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하림을 선정했다고 18일 발표했다. 

앞서 산업은행과 해진공이 HMM 매각을 위해 지난달 실시한 본입찰에서 동원그룹과 하림그룹이 최종 입찰에 참여했다. 

매각 측은 이달 초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하림 측에서 인수 조건을 두고 여러 요구사항을 내놓으면서 우선협상대상자 발표가 지체돼 왔다. 하림그룹·JKL파트너스 컨소시엄은 매각 측에 영구채의 주식 전환을 3년간 유예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이를 철회하기도 했다.

HMM 매각 대상 주식 수는 채권단이 보유한 3억9879만주다. 인수가는 6조4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HMM 경영권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팬오션·JKL 컨소시엄을 선정했으며, 향후 세부 계약 조건에 대한 협상을 거쳐 내년 상반기 중 거래를 종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림그룹은 HMM 인수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치면 재계 13위로 14계단 뛰어오르게 된다. 하림그룹은 올해 공정거래위원회 집계 기준 자산 17조원으로 재계 27위에 있다. 하림이 인수하려는 HMM은 자산이 이보다 8조8000억원 많은 25조8000억원으로 19위다.

하림은 2015년 국내 최대 벌크선사 팬오션(옛 STX팬오션)의 지분 58%를 1조8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하림그룹은 팬오션과 HMM의 시너지를 강화해 국가대표 국적 선사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하림은 입장문을 통해 “협상을 잘 마무리하고 본계약을 체결하게 되면 벌크 전문 해운사인 팬오션과의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 안정감 있고 신뢰받는 국적선사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며 “"HMM과 팬오션은 컨테이너-벌크-특수선으로 이상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으며 양사가 쌓아온 시장수급 및 가격변동에 대한 대응력이라면 어떠한 글로벌 해운시장의 불황도 충분히 타개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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