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산물과 국제유가의 안정세가 이어지면서 생산자물가지수가 2개월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도 반영이 되는 만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소비자물가가 내려갈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11월 생산자물가지수 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21.06(2015년=100)으로 10월(121.56)보다 0.4% 내려갔다. 9월까지 오름세를 이어갔던 생산자물가지수는 10월과 11월 2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생산자물가는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 등의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것으로 소비자물가지수의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부문별로 보면 농림수산품은 수산물(3.8%)이 올랐지만 출하량 증가로 농산물(-4.9%), 축산물(-2.3%)이 내려 전월 대비 2.7% 하락했다.
주류가격 인상 등으로 음식료품(0.1%) 등이 상승했지만 국제유가 하락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5.5%)이 떨어졌고, 화학제품도 공급 증가로 0.9% 내려 전월대비 0.7% 하락했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의 경우 전월(+0.4%)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LNG 도입가격 하락으로 산업용 도시가스가 내렸지만 11월 산업전기요금이 상승한 영향에 산업용전력 등이 4.6% 올라 전월대비 0.7% 상승했다.
서비스 부문은 음식점 및 숙박 서비스(0.1%) 등이 올랐으나 부동산서비스(-0.1%) 등이 내려 전월대비 보합세를 나타냈다.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로는 0.6% 올라 넉 달 연속 상승했으며 같은기간 국내공급물가는 전월보다 1.1% 하락했다. 원재료(-4.0%), 중간재(-0.8%), 최종재(-0.8%)가 모두 하락했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더한 11월 총산출물가지수는 10월보다 1.2% 하락했다. 농림수산품이 2.6% 내렸고 공산품도 1.9% 하락했다.
유성옥 한국은행 물가통계팀장은 브리핑에서 “농산물 가격은 배추와 쌀의 출하량이 늘면서 하락했고, 축산물 가격은 도축 마릿수 증가 등으로 돼지고기와 닭고기의 출하량이 늘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