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새마을금고중앙회장에 김인 남대문새마을금고 이사장이 당선됐다. 올해 들어 각종 평지풍파로 인해 내홍을 치렀던 새마을금고다 보니 김인 차기 회장의 어깨가 무겁다. 당장 각종 사법리스크에 휘말린 경영진 비리 사태 수습과 부동산시장의 불안으로 불거지는 건전성 문제 등을 해결해야 한다는 과제를 떠맡게 됐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21일 실시한 제19대 새마을금고중앙회장 선거에서 김인 후보자가 당선됐다고 밝혔다. 김 신임 회장의 임기는 2026년 3월14일까지다.
새마을금고중앙회장 선거는 최초의 직선제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해 실시됐다. 그동안 새마을금고중앙회는 대의원 350명이 참여하는 간선제로 회장을 선출해왔다.
이번 투표에서 김인 회장은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선거 후보 총 9명 중 김인 후보자가 투표수 1194표 중 539표를 얻어 당선인으로 결정됐다. 이는 김인 회장이 중앙회장 직무대행직을 수행하며 다른 후보들과 달리 존재감을 꾸준히 드러냈다는 점과, 직무대행을 수행하며 내부 조직을 안정화하는데 기여한 것이 선출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구성원들의 많은 지지를 통해 당선된 김인 회장이지만, 회장으로서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하다. 먼저 가장 시급한 과제를 꼽아본다면 ‘신뢰회복’이 있다. 새마을금고는 올해 들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부실 논란을 빚으며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 위기를 겪었으며, 박차훈 전 회장을 비롯한 고위 관계자들의 비리 사태로 인해 대외 이미지가 크게 실추됐다.
건전성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새마을금고 관리형토지신탁(부동산 PF로 분류) 사업비 대출 현황에 따르면 올해 6월말 기준 대출잔액은 16조3481억원으로, 2019년 말(1695억원) 대비 약 96.4배에 달한다. 새마을금고가 부동산 담보 등으로 내준 기업대출 연체율도 올해 2분기 기준 8.34%로, 작년 말(5.61%) 대비 2.73%p 증가했다.
금융당국과의 관계도 풀어야 할 숙제다. 새마을금고는 금융당국의 관리감독을 받는 농협·수협 등의 상호금융과 달리 행정안전부 감독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새마을금고 관련 관리감독이 미흡한 것 아니냐는 논란과 함께 새마을금고 관리감독 권한을 금융당국에 넘겨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지난 11월 발표된 ‘경영혁신방안’도 김 회장이 이행해야 하는 과제다. 새마을금고 경영혁신자문위원회는 지난달 14일 경영혁신방안을 발표한 바 있는데, 혁신방안에는 중앙회장 권한 축소, 이사회 구성 개선, 금고 건전성 관리 감독 체계 강화 등을 핵심 내용으로 담겨있다.
김인 신임 회장은 국민 신뢰회복을 최우선 사항을 약속했다. 김인 신임 중앙회장은 취임 직후 “근래 새마을금고에 대한 우려로 고객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모든 역량을 다해 새마을금고가 혁신하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 진정한 서민금융기관으로 거듭나도록 각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새마을금고 본연의 상생금융 역할에 충실하고 지역사회와 동반성장이 될 수 있도록 뛰겠다”며 “새마을금고의 새로운 변화를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취임 후 김 회장은 별도의 취임식은 진행하지 않고 바로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취임 후 첫 일정으로 대한적십자사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이동식 구호차량 구매 지원을 위한 기부금 5억원을 전달하는 전달식에 참여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