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워크아웃…금융권PF 부실우려 ‘후폭풍’

태영건설 워크아웃…금융권PF 부실우려 ‘후폭풍’

기사승인 2023-12-28 09:59:28
연합뉴스 제공.

태영건설이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 신청하면서 그간 태영건설에 자금을 빌려준 금융사들의 채권 회수 문제가 불거지게 됐다. 은행들부터 상호금융들까지 전체 대출 규모는 약 2조원에 달한다.

금융권에 따르면 태영건설이 28일 오전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기업구조조정촉진에 따르면 워크아웃은 채무 기업의 신청 후 채권단이 75% 이상 동의하면 시작된다.

태영건설의 올해 3분기 말 차입금은 단기 6608억원, 장기 1조4942억원 등 총 2조1550억원에 이른다. 이 중  국내 은행권 차입금은 단기 2250억원, 장기 4693억원 등 총 7243억원이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2002억원으로 가장 많은 채권을 보유했다. 이어 국민은행 1600억원, 기업은행 997억원, 우리은행 720억원, 신한은행 636억원, 하나은행 619억원 순으로 채권을 갖고 있다.

보험업권의 경우 한화생명보험 845억원, IBK연금보험 및 흥국생명보험 각 268억원, 농협생명보험 148억원, 농협손해보험 333억원, 한화손해보험 및 푸본현대생명보험 각 250억원 등이다.

증권사 중에서는 KB증권(412억원)과 하나증권(300억원)이 있으며, 신협중앙회(397억원), 용인중앙새마을금고(359억원), 성남중앙새마을금고(334억원) 등도 채권을 보유 중이다.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하게 되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소집하고, 경영정상화 계획 결의에 따라 지원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채권 행사 유예 등을 수반하는 구조조정이 추진된다. 금융기관들은 채권 일부에 대한 손실을 감수해야 할 수도 있다.

현재 은행을 비롯한 금융사들은 태영건설의 영업·재무 현황을 비롯해 PF 보증과 같은 우발 채무가 주 채무로 전이되는지 여부 등을 주시하고 있다. 태영건설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에 따른 추가 충당금 적립도 검토하고 있다. 또한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기재부와 한은 등 주무 부처 책임자들이 최근 회의를 열어 관련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PF 위기가 금융 위기로 확산되지 않도록 여러 관련 대책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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