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석유·화학업계 대표들의 신년사는 위기 대응과 도약, 실행으로 압축됐다. 지난해 전반적으로 불황을 겪은 석유화학 기업이 해가 바뀌었음에도 뚜렷한 변곡점을 찾기 힘들 전망이다. 이에 업계 대표들은 위기에 맞서 대응하고 차별화를 통해 성장을 지속하자는 메시지를 던졌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주도적으로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아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지난해는 지정학적 리스크의 가중, 지속적인 고금리 정책과 장기 저성장 기조로 인해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됐다”며 “전방산업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와 경쟁사의 대규모 증설로 인한 잉여 물량의 시장 유입으로 매출 및 수익성이 악화된 한 해였다”고 돌아봤다.
이어 올해엔 변화에 한발 앞서 대응하고 주도적으로 길을 개척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위기 상황에서 포기하지 말고 새로운 방법을 모색해 주도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며 “다양한 변수와 변화를 사전에 예측하고 이를 통해 통찰력 있게 최적의 대안을 제시하는 자세를 겸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훈기 롯데케미칼 사장도 시무사를 통해 회사의 변화와 도약을 강조했다. 이 사장은 “급격한 경쟁환경의 변화와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사업환경 어려움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현재 상황을 진단했다.
이어 “지금까지와는 다른 혁신과 실행을 원동력으로 지속가능성 제고와 성장을 위한 변화와 도약을 이끌어내자”며 사업 구조를 혁신적으로 개편해 운영할 것을 강조했다.
캐시 플로우(현금의 실질적 이동) 중심 경영도 강조했다. 이 사장은 “사업운영 측면의 비용과 생산성 혁신, 운전자본 및 투자비 등을 효율화하여 전사 차원의 현금 창출 능력을 획기적으로 개선하자”고 말했다. 이어 “고부가 스페셜티, 그린소재 등 신사업 비중을 높이고 전지소재, 수소에너지 사업의 시의적절한 투자와 실행력 강화, 추가적인 미래 사업을 발굴해야 한다”며 방향성을 제시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도 위기에 적절히 대응해 이를 기회로 만들어야 함을 강조했다. 신 부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저희를 둘러싼 대내외 환경이 굉장히 복잡하고 어려운 한 해였다”며 “2024년은 ‘실행의 해’로 선포하고 격변하는 경영 환경을 차별화의 기회로 지속 활용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경영 측면에서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여야 한다는 설명이다.
신 부회장은 올해 핵심과제로 △내부 자산 효율성 증대 △유·무형 자원 투입 우선화 △포트폴리오 분석 및 사업 경쟁력 확보 △신성장동력 실행력 강화 △ESG 경쟁력 지속 강화등을 꼽았다. 이어 “어려운 대외 환경 속에서도 현실을 직시하고 전략을 실행해나가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하연 기자 sim@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