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 태영건설 “SBS 매각 법 제약…사재출연 필요성 인식”

‘워크아웃’ 태영건설 “SBS 매각 법 제약…사재출연 필요성 인식”

채권단 설명회서 계열사 매각⋅담보 등 자구안 제시
산은 “태영인더스트리 등 약속 안 지켜 신뢰 깨져, 동의 얻기 어려워”

기사승인 2024-01-03 20:01:31
연합뉴스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위한 자구계획안으로 태영인더스트리 등 3개 계열사 매각과 담보를 제시했다. SBS 매각과 윤세영 창업주 회장 등 오너 일가 사재출연은 빠졌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구체적이지 못한 자구안은 채권단 동의를 구하기 어렵다며 더 강도 높은 방안을 요구했다.

태영건설은 3일 산은 여의도 본점에서 열린 설명회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채권단에 제시한 자구안에 대해 설명했다. 자구안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1549억원) 지원 △에코비트 매각추진 및 매각대금 지원 △블루원 지분 담보제공 및 매각 추진 △평택싸이로 지분(62.5%) 담보제공 등 이다.

기대를 모은 SBS 지분매각과 사재출연은 ‘방법론’이라고만 했다.

양윤석 태영건설 미디어정책실장은 “우리가 가능한 노력을 다하겠다는 취지로 채권단에 말씀드렸다”라며 “SBS 매각은 하나의 방법론인데, 법적 제한이 많다. 허가 사업자고 방송법상 제한도 많고 부가 받은 조건도 많아서 제약이 많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밝혔다.
양윤석 태영건설 미디어정책실장이 3일 오후 태영건설 자구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송금종 기자 

사재출연에 관해서는 “사재출연을 안 한다는 등 항간에 여러 얘기가 나오는데 충분히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고, 준비하고 있고 진행하고 있다”며 “11일 채권단 결정이 있기 전까지 시간이 있어서 그 사이에 주채권은행을 통해서 채권단 여러분에게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 설명되도록, 보고되도록 말씀 드리겠다”고 답했다.

산은은 태영 측 자구안에 유감을 표했다.

같은 날 간담회를 주재한 강석훈 산은 회장은 “현재 상황은 기본적으로 태영건설 및 대주주의 잘못된 경영 판단에서 비롯된 만큼 태영건설과 대주주가 문제 해결을 위해 책임 있는 자세와 진정성을 보여주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라며 “그런데 태영 측이 당초 약속한 자구 계획을 이행하지 않고 있는 점은 주채권은행으로서 대단히 유감스러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채권단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네 가지 자구안을 두고 채권단과 워크아웃을 진행하고 있었는데, 이중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1549억 원 중 400억원만 태영건설에 지원했다. 블루원 지분을 담보로 한 자금도 태영건설 워크아웃에 쓰이지 않고 티와이홀딩스 채무를 갚는데 쓰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3일 채권단 설명회 이후 간담회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송금종 기자 

강 회장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이) 채권단과의 신뢰성이 좀 상실된 첫 번째 케이스”라며 “이 두 가지 자체가 이제까지 양측에서 논의되는 것이었고 이것이 이제 지켜지지 않은 상태에서 채권단은 어제 문서와 회장을 직접만나서 약속한 네 가지 조항을 지킬 걸 촉구했고 오늘 확약을 얘기하고 공표하길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오늘 채권단 회의 결과는 아쉽게도 구체적인 자구 계획안을 제시하지 않고 단지 그냥 열심히 하겠으니 도와달라는 취지로만 말씀을 하신 것으로 이해 한다”며 “채권단 입장에서는 이렇게 구체적인 자구안이 없는 워크아웃 계획안은 채권단 75% 동의를 받기 쉽지 않으므로 채권단 동의를 받기 위해서는 이 약속을 성실하게 지키겠다는 약속을 채권단에게 꼭 다시 한 번 해 주시기를 다시 한 번 요청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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