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추모식서 의문의 폭발로 103명 사망…美 “우리와 무관”

이란 추모식서 의문의 폭발로 103명 사망…美 “우리와 무관”

기사승인 2024-01-04 08:43:22
3일(현지시간) 이란 가셈 솔리이마니 4주기 추모식에서 발생한 폭발이 발생한 가운데 케르만시의 한 병원 마당에 폭발 피해자의 가족들이 모여 있다. AP, 연합뉴스

이란 혁명수비대 산하 쿠드스군 사령관이었던 가셈 솔레이마니 4주기 추모식에서 대규모 폭발이 발생해 100여명이 사망한 가운데 미국 정부는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 소행 가능성을 언급했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AP·CNN 등 외신을 종합하면 남동부 케르만의 사헤브 알자만 모스크 인근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4주기 추모식 행사에서 두 차례 폭발이 발생, 최소 103명이 사망하고 188명이 부상했다. 솔레이마니 사령관은 지난 2020년 1월3일 미군의 무인기(드론) 공격으로 사망했다.

CNN에 따르면 첫 번째 폭발은 솔레이마니 사령관 무덤에서 700m 떨어진 곳에서 일어났고, 두 번째 폭발은 1㎞ 떨어진 곳에서 일어났다. 이란 국영매체인 IRINN 방송은 첫 번째 폭발은 푸조 405 차량 내부의 여행 가방에 있던 폭탄으로 인해 발생했으며, 원격 제어로 폭발한 것처럼 보였다고 보도했다.

아마드 바히디 이란 내무장관은 국영 IRIB를 통해 “(현지시간) 오후 3시 첫 번째 폭발이 일어나고, 20분 뒤 이 폭발로 발생한 부상자를 돕기 위해 다른 순례자들이 다가왔을 때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번 폭발이 자신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는 단체는 아직 없다.

미국은 즉시 이번 폭발과 아무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조 바이든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이는 테러 공격이자, 우리가 과거 보았던 IS의 행동 양태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도 “미국은 어떤 식으로든 관여하지 않았다. 이스라엘이 이번 폭발에 연루됐다고 믿을 이유도 없다”며 “끔찍한 폭발로 사망한 희생자들과 그 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미국의 의도와 달리 이란, 하마스 등이 강력 반발하며 중동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이란 최고 지도자 헤메네이는 “이란의 적들이 또 재앙을 일으켰다”며 강경 대응에 나설 것을 선언했다. 하마스는 전날 드론 공격으로 하마스 정치국 2인자 살레흐 알아루리 등 6명이 사망한 이후 이스라엘과의 휴전 협상 중단을 선언한 상황이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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