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신임 은행장으로 최우형 전 BNK금융지주 디지털·IT부문장이 선임됐다. 신임 은행장을 맞이한 케이뱅크의 올 한해 가야 할 길은 험난하다.
지난해 뒤로 미뤄둔 기업공개(IPO) 준비를 시작으로 실적 향상, 점유율 증대, 건전성 회복 등 수많은 과제들을 케이뱅크가 올해 풀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우형 케이뱅크 4대 신임 은행장은 1월1일부로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최 행장은 취임사로 “국내 1호 인터넷은행 대표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는 동시에 기대감도 크다”며 “케이뱅크는 잠재력과 성장가능성이 높은 만큼 임직원들과 함께 케이뱅크의 제2의 도약을 이뤄낼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2024년 케이뱅크를 이끌어갈 최 행장의 과제는 많다. 기업공개(IPO) 성공, 경쟁 인터넷은행 대비 부진한 실적 해결 등 수많은 과제를 한 꺼번에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케이뱅크의 최우선 과제는 IPO다. 케이뱅크는 올해 초 IPO 작업에 착수한 바 있다. 당시 IPO 대어로 꼽혔지만 대내외 시장 상황이 급격하게 악화하면서 IPO 계획을 연기했다.
여기에 2021년 FI(재무적 투자자)와 맺은 계약은 케이뱅크가 IPO를 필연적으로 진행하도록 만들고 있다. 케이뱅크는 2021년 7월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하면서 FI에게 7250억원의 투자자금을 유치했다. 당시 케이뱅크 최대주주인 BC카드는 이 투자자들에게 5년 내 적격 상장에 실패할 경우 행사할 수 있는 동반매각청구권(드래그얼롱)을 부여했다. FI와 IPO를 약속한 2026년까지 시간이 남아있지만, 최 행장의 임기가 3년인 만큼 임기 내에 IPO를 반드시 추진해야 하는 상황이다.
IPO 추진을 위해서는 케이뱅크의 실적도 끌어올려야 한다. 올해 3분기 케이뱅크는 10분기 연속 흑자라는 괜찮은 성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경쟁사들이 더 좋은 실적을 거뒀다는 점이 문제다. 케이뱅크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48.4% 줄어든 124억원으로 인터넷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역성장했다.
건전성 관리 역시 최 행장이 풀어야 할 숙제다. 케이뱅크의 3분기 말 기준 연체율은 0.90%로 전 분기보다 0.04%p 상승했다. 전년 동기보다는 0.23%p 올라간 수치다. 여기에 케이뱅크의 3분기 말 자기자본(BIS)비율은 13.91%로 최소 유지 조건인 10.5%를 상회했지만, 금융당국이 은행 건전성을 위해 권고한 13%를 힘들게 넘긴 수준이다.
최우형 행장은 취임과 함께 안전 자산 중심으로 여신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신용평가모델 고도화 등 리스크 시스템을 재정비해 건전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우선 내실을 다지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의도로 풀이된다. 최 행장은 “상황이 쉽지 않겠지만, 모두의 힘과 의지를 모은다면 고객을 향한 우리의 재도약은 성공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구성원의 아이디어에 귀 기울이고, 실행할 방법을 함께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