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L(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경기가 진행 중인데 AI는 이미 승부를 알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AI(인공지능)로 게임 화면을 통해 경기 상황을 분석하고, 결과 예측은 물론 새로운 전략 수립까지 할 수 있는 'e-스포츠 서비스 플랫폼 기술'을 개발했다고 5일 밝혔다.
이 기술은 AI가 게임 영상에서 추출한 플레이 요소의 특성을 분석해 진행 상황을 실시간 인식하고, 주요 플레이 이벤트를 스스로 찾아 하이라이트를 자동으로 생성하는 것이 가능하다.
또 게임 플레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게이머의 프로파일을 기록하고 그에 대응하는 전략 및 훈련 시나리오를 제공할 수 있다.
아울러 ETRI 연구팀은 이 플랫폼으로 게임 상황을 인식하고 결과를 예측하는 기술을 실제 e-스포츠 대회에 적용한 결과 승부예측 정확도 87% 이상을 확보했다.
또 연구팀은 다수의 대규모 플레이 데이터를 분석해 개인뿐 아니라 팀 단위 프로파일을 생성함으로써 정밀한 팀 전략과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기술도 개발했다.
정일권 ETRI 콘텐츠연구본부장은 “이 기술을 지난해 한중일 e-스포츠 대회에 적용, 게임 종목사의 API 지원 없이 동작하면서도 좋은 결과를 얻었다”며 “이를 다양한 장르의 e-스포츠로 확장시켜 관람객에게는 이전과 다른 관전의 재미를 제공하고 e-스포츠 중계서비스도 한층 새로워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TRI는 이번 연구를 응용해 인적자원 확보와 신서비스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관련 중소기업과 지역거점 e-스포츠 상설경기장 운영기관을 지원하는 자동화 플랫폼도 개발할 계획이다.
김경화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산업정책과장은 “글로벌 e-스포츠 산업이 크게 성장하고 타 산업에 미치는 영향력도 증가하는 만큼 신기술 융합을 통한 창의적 서비스모델을 발굴해 e-스포츠 강국의 주도권을 이어가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대덕특구=이재형 기자 j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