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열 품으로 간 규현 “더 다양한 음악에 도전할래요”

유희열 품으로 간 규현 “더 다양한 음악에 도전할래요”

기사승인 2024-01-09 15:13:04
가수 규현. 안테나

“저는 1년 365일 중 364일은 발라드를 들어요. 그런데 이젠 제가 좋아하는 노래 말고도 대중 혹은 팬 여러분이 좋아할 만한 노래를 부르려고 합니다. 더 다양한 음악 장르에 도전할 거예요.”

9일 새 미니음반 ‘리스타트’(Restart)를 내는 가수 규현의 말이다. 2006년 그룹 슈퍼주니어 멤버로 데뷔한 그는 SM엔터테인먼트와 산하 SJ레이블에서 17년간 활동하다 지난해 둥지를 옮겼다. 새로 찾은 집은 가수 유희열이 이끄는 안테나. 이날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마스터카드홀에서 만난 규현은 “대표님(유희열)과 ‘처음부터 대단한 일을 벌이기보단 하나하나 쌓아가보자’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이적 뒷얘기를 들려줬다.

대기업(SM엔터테인먼트)을 떠나 ‘알짜 중소’(안테나)로 간 규현은 “만족스럽다”고 했다. 그와 안테나는 고전적이면서도 유연한 성격이 서로 닮았다. 이번 음반을 만들 때도 그랬다. 3분짜리 노래도 길다고 여겨지는 시대. 규현과 안테나는 4분15초 분량의 ‘그렇지 않아’를 타이틀곡으로 골랐다. “우리가 보여주고자 하는 음악성”을 지키기 위한 선택이었다.

동시에 유연했다. 유희열이 타이틀곡 녹음을 6시간 동안 지켜보며 즉석에서 의견을 나누고 노래를 수정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규현은 “음반에 내 의견은 적게 넣으려고 했다. 내 의견만 피력하면 그동안 해온 음악과 비슷한 음반이 나올 것 같았다”며 “회사 대표님과 실무진 의견을 적극 반영해 평소 자주 부르지 않던 팝이나 록 느낌의 노래를 음반에 실었다”고 설명했다.

음반엔 ‘그렇지 않아’를 포함해 ‘사랑이었을까’ 등 6곡이 실린다. 슈퍼주니어 멤버 예성과 려욱이 목소리를 보탠 ‘너여서 그래’도 그중 하나다. 규현은 두 사람 이름을 피처링 가수로 표기하는 대신 ‘슈퍼주니어-K.R.Y’라고 적었다. 슈퍼주니어 보컬 유닛 이름이다. 규현은 “예성 형과 려욱 모두 솔로음반 발매를 축하해주며 흔쾌히 녹음해줬다”며 고마워했다. 이날 행사 진행은 슈퍼주니어 리더 이특이 맡았다.

가수이자 뮤지컬 배우, 예능인으로도 활동 중인 규현은 “1년에 뮤지컬 한 작품, 고정 예능 3개를 넘지 않으려고 한다”고 귀띔했다. ‘쓰리잡’ 사이에서 균형을 지키려는 노력이다. “올해는 솔로 가수로 활동하기 위해 다른 시간을 줄이지 않을까 싶다”고도 했다. 이날 ‘그렇지 않아’ 등 규현의 솔로곡을 들은 이특은 “노래에 깊이가 생겼다”며 “안테나가 규현에게 꼭 맞는 옷을 입혀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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