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의 워크아웃 개시 여부를 결정하는 제1차 채권단 협의회가 오는 11일 예정된 가운데 채권단이 “태영그룹이 발표한 자구계획과 계열주의 책임이행 방안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충분히 이해했다”며 “자구계획이 계획대로 이행된다면 워크아웃 개시와 이후 실사 및 기업개선계획 수립 작업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10일 태영건설 워크아웃 추진과 관련해 채권자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KB국민을 비롯해 IBK기업·NH농협·신한·우리·하나은행과 새마을금고중앙회·농협중앙회·신협중앙회·저축은행중앙회·여신금융협회 등이 참석했다.
태영건설은 워크아웃이 개시되면 PF사업장 정상화를 위해 사업장별 진행 단계와 사업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PF대주단과 신속·긴밀하게 처리방안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공공·환경 등 경쟁력이 있는 사업 중심으로 재편할 계획도 말했다.
태영그룹은 전일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과 윤석민 회장이 발표한 자구계획의 내용과 자구계획을 충실하게 이행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태영그룹·태영건설의 자구계획에는 티와이홀딩스(27.8%), 윤석민(10.0%)-윤세영(1.0%) 회장이 보유한 태영건설 주식에 대한 경영권 포기를 비롯해 △의결권 위임 △감자 및 주식처분 동의 △태영건설 보유 자산의 담보 제공 또는 매각 확약 △티와이홀딩스의 태영건설 지원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추가 자구계획도 있다. 티와이홀딩스는 SBS미디어넷(95.3%)과 DMC미디어(54.1%)의 지분을 담보로 하는 리파이낸싱 또는 후순위 대출을 통해, 기존 담보대출(760억원)을 초과하는 금액을 태영건설에 지원할 방침이다.
이같은 조치에도 유동성이 부족할 경우 태영은 계열주(윤세영, 윤석민) 보유 티와이홀딩스 지분, 티와이홀딩스 보유 SBS지분을 신규자금 지원을 위해 태영건설 채권단에게 담보로 제공한다.
채권단은 태영그룹이 발표한 자구계획과 계열주의 책임이행 방안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이러한 자구계획이 계획대로 이행된다면 워크아웃 개시와 이후 실사 및 기업개선계획 수립 작업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다는 점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또한 주요 자산을 매각해야 하는 자구계획의 특성상 자구계획의 이행이 지연돼 실사 기간 중 부족자금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 논의하고 향후 대응 방안을 지속적으로 협의하기로 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채권단은 실사 과정에서 계열주와 태영그룹이 약속한 자구 계획 중 단 하나라도 지켜지지 않거나, 대규모 추가 부실이 발견될 경우 워크아웃 절차를 중단할 수 있단 점 또한 공유했다”고 말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