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이 그룹 내 IT 운영방식을 ‘그룹사 간 위수탁 방식’에서 ‘그룹사 직접 수행방식’으로 전환한다. IT와 현업부서 간 경계를 허물어 금융 트렌드에 맞는 IT개발역량을 강화하고 뉴 원(New WON) 슈퍼앱, 생성형AI, 디지털자산 등 핵심 디지털사업의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취지다.
우리금융은 11일 ‘우리금융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한 IT 거버넌스 개편’ 기자간담회를 열고 우리FIS 인력들이 우리은행과 우리카드로 배치되면서 ‘IT거버넌스 개편’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은 비즈니스와 IT 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금융 트렌드에 맞춰 그룹사 자체 IT 개발역랑 강화로 △New WON 슈퍼앱 △BaaS △생성형 AI(인공지능)·빅데이터 △디지털 자산(STO·CBDC) 등 핵심 디지털 사업 동력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그간 우리금융은 IT서비스 자회사인 우리FIS가 우리은행과 우리카드 등 그룹사 IT업무를 대신 수행해왔다.
이번 개편작업을 통한 이동 규모는 은행 전담인력 780명, 카드 전담인력 170여명 등 기존 우리FIS 직원 중 90% 수준이다.
우리FIS는 그룹 시너지와 효율성을 고려해 IT보안, 그룹웨어 개발·운영 업무를 지속하며 은행, 카드 외 그룹사에 대한 IT 아웃소싱으로 역할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번 개편을 통해 우리금융은 새로운 IT 거버넌스 구축으로 IT개발과 유지보수 기간이 크게 단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IT자회사를 거쳐 진행돼야 했던 개발과 유지 보수 프로세스가 직접 수행방식으로 전환될 경우 길게는 한 달 넘게 걸리던 개발기간이 2주 이내로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업무의 중복요소가 제거됨에 따라 은행은 약 130억원, 카드는 약 20억원의 판매관리비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금융은 현업직원의 IT역량 향상과 IT 관련 내부통제 강화도 도모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옥일진 부사장은 “개발 및 유지보수 프로세스가 우리FIS를 경유하던 기존 7단계에서 3~5단계로 크게 단축됐다”며 “길게는 30일이 걸리던 개발기간이 2주 이내로 최대 50% 이상 줄어들었다. 변화속도가 빠른 시장과 고객 니즈에 더욱 민첩하게 대응하고 속도감 있는 사업 추진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디지털사업 추진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우리금융은 오는 11월 오픈을 목표로 ‘우리WON뱅킹’의 전면 재구축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생성형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AI 뱅커’는 3월 선보일 예정이다.
옥일진 부사장은 “2024년 그룹 경영목표를 ‘선도금융그룹 도약’으로 수립하고 전열을 정비하고 있는 우리금융에게 이번 IT 거버넌스 개편은 중대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이번 개편을 디지털자산 플랫폼 구축과 활용의 지렛대로 활용해 시장을 앞서나가는 성과물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