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설 명절에 앞서 국내 경기 활성화 지원에 팔을 걷어붙였다.
삼성은 29일 국내 경기 활성화의 일환으로 협력회사 물품대금을 조기에 지급하고 임직원 대상 ‘온라인 장터’를 운영하기로 했다.
삼성이 이번 협력사에 조기 지급하는 물품 대금은 삼성전자 1조4000억원을 비롯해 총 2조1400억원 규모다. 지난해 설을 앞두고 지급했던 1조400억원보다 2배 이상 늘었다. 물품대금 조기 지급에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제일기획, 웰스토리 등 11개 관계사가 참여하며 회사별로 예정일보다 최대 21일 앞당겨 지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의 주요 계열사들은 협력회사들의 원활한 자금 흐름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11년부터 물품 대금 지급 주기를 기존 월 2회에서 월 3~4회로 늘렸다. 지난 2018년부터는 납품대금 연동제도를 선제적으로 도입해 협력사가 재정적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지원하고 있다.
명절맞이 온라인 장터도 운영된다.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생명을 비롯한 17개 관계사는 임직원 대상 온라인 장터를 열고 △전국 농특산품 △자매마을 상품 △스마트공장 지원 중소기업 상품 등의 판매를 시작했다.
삼성은 그동안 매년 명절마다 온라인 또는 오프라인 직거래 장터를 운영해 왔다. 지난해 설과 추석에는 70억원 이상의 상품을 구입했다.
삼성전자는 명절뿐만 아니라 평상시에도 ‘상생’을 위해 노력해 왔다. 지난 2015년 중소·중견기업의 제조 환경 개선을 돕는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사업’을 시작해 지난해까지 3200여건의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했다. 지난해부터는 인공지능·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기존 스마트공장을 더욱 고도화시키는 ‘스마트공장 3.0’ 사업도 새롭게 추진 중이다. 협력회사가 아닌 중소기업의 스마트공장 전환도 지원하고 있다.
중소협력회사의 경영 안정화를 위한 상생 펀드 및 물대 펀드도 운영 중이다. 해당 펀드 규모는 지난 2010년 2조3000억원에서 현재 3조4000억원으로 약 50% 증가했다. 협력회사들은 해당 펀드를 활용, 시설투자와 연구개발 등 회사 발전을 위한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
상생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강조해 온 방향이기도 하다. 이 회장은 지난 2022년 10월 “우리 삼성은 사회와 함께해야 한다”며 “고객과 주주, 협력회사, 지역사회와 함께 나누고 더불어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021년 삼성전자 사장단 회의에서도 “선두기업으로서 몇십배, 몇백배 책임감을 가지자”고 이야기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