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가 조언한 ‘데드맨’…이름값으로 설 정조준

봉준호가 조언한 ‘데드맨’…이름값으로 설 정조준

기사승인 2024-01-29 16:48:18
영화 ‘데드맨’(감독 하준원) 제작보고회 현장. 왼쪽부터 하준원 감독과 배우 이수경, 김희애, 조진웅. 콘텐츠웨이브(주)

배우 조진웅과 김희애가 호흡 맞춘 영화 ‘데드맨’(감독 하준원)이 설 관객과 만난다.

29일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데드맨’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상영 후 진행한 간담회에는 조진웅, 김희애, 이수경과 연출·각본을 맡은 하준원 감독이 참석했다.

‘데드맨’은 바지사장 일로 돈을 벌던 한 남자가 횡령 누명을 쓴 뒤 억울함을 벗기 위해 발버둥 치는 이야기를 담았다. 조진웅이 바지사장 이만재 역, 김희애가 정치꾼 심여사 역, 이수경은 이만재의 조력자 공희주 역을 각각 연기했다.

하준원 감독은 1980년대 한국 영화계를 이끈 하명중 감독의 아들로 유명하다. 과거 영화 ‘괴물’(감독 봉준호)의 각본을 쓰는 등 작가와 프로듀서로 활동하다 이번 작품으로 연출 데뷔를 마쳤다.

‘데드맨’을 연출한 하준원 감독. 콘텐츠웨이브(주)

배우들은 꼼꼼한 시나리오에 끌렸다. “이정표 같던 시나리오”라고 운을 뗀 조진웅은 “신인감독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더라”면서 “시나리오의 매력과 감독님의 치밀한 구성을 보고 만재 역으로 뛰어들고 싶었다”고 했다. 김희애는 “앉은자리에서 대본을 후루룩 읽었다”면서 “한 번 더 보면 놓쳤던 부분을 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흡족해했다. 이수경은 “캐릭터는 쉬웠지만 극은 어렵더라”면서 “완성본을 보니 이해했구나 싶더라”며 미소 지었다.

감독은 이야기를 대중에게 쉽게 전달하는 데 골몰했다. “복잡하고 어려운 내용인 만큼 요즘 관객 호흡에 맞춰 전달하려 했다”는 설명이다. 하 감독은 “첫 데뷔작이어서 실수투성이지만 많은 스태프와 베테랑 배우들의 도움으로 매 장면을 만들었다”고 운을 뗐다. 후반 작업을 할 때도 편집감독과 음악감독이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감독은 “속도감 있게 편집하기 위해 마지막까지 공 들였다”고 귀띔했다.

과거 ‘괴물’로 인연을 맺은 봉준호 감독 역시 감독에게 많은 도움을 건넸다. 봉 감독은 대본의 초고와 수정고를 보며 장면마다 도움말을 건넸다. “대사 톤부터 문어체인 말투까지 짚어줬다”고 말을 잇던 하 감독은 “데뷔 준비를 오랫동안 했다. 인내한 덕에 좋은 배우들과 작업했다”면서 “이루 말할 수 없이 기쁘다”며 소회를 밝혔다. 다음 달 7일 개봉.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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