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에 봄철 산불발생 위험기간을 맞아 내달부터 대형 기체인 CH-47 5대와 중형 AS-332 2대를 해외임차방식으로 도입한다고 29일 밝혔다 .
이번 임차 운용은 가동중단 기체가 늘고 있는 러시아산 카모프의 전력공백을 대체하기 위한 조치다.
카모프는 산림청 보유 산불진화 헬기 48대 중 28대로 수량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이 기체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도입가격과 더불어 한 번에 소화용수 3톤을 적재할 수 있고, 반전로터 특성상 강풍 대응력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러-우 전쟁에 대한 미국의 대러 경제제재로 카모프 부품 도입이 끊기면서 운용이 원활치 못한 상황.
실제 지난해 산림청 보유 카모프 중 6대가 비행을 멈췄고, 오는 3월까지 4대가 추가로 날지 못하고 등 10대가 비행을 못하게 됐다.
이에 산림청은 동일 기종을 보유한 해경과 부품을 교환하거나 민간업체 보유 부품을 활용하고 있지만 대러 제재가 풀리지 않는 한 근본적 해결은 요원하다.
산림청은 이번에 임차한 헬기로 봄철 빈발하는 산불에 대응할 방침이다.
기종별 물 운반응력은 CH-47이 회당 9,400리터, AS-332는 4,250리터로, 산림청은 항속거리 등 기체 특성을 고려해 이를 전국에 분산 배치할 계획이다.
대당 임차 비용은 CH-47이 1,700만 달러, AS-332는 2,800만 달러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담수능력과 속도 등 성능이 우수한 헬기를 임차해 카모프 운용 공백을 대체할 것”이라며 “아울러 동해안선 급수원 확보와 이동식 저수조 마련 등으로 각종 산불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대전청사=이재형 기자 j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