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글로벌 기후테크 산업 규모가 지난 2016년 169억달러(약 22조원)에서 2032년 1480억달러(약 197조원)로 10배 가까이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는 1일 국제에너지기구(IEA) 전망을 담은 ‘기후테크 산업 동향 및 우수 기업 사례를 통해 본 성공 전략’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기후테크란 온실가스 배출 감소와 기후 위기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는 모든 범위의 기술을 지칭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IEA는 2022년 재생에너지 성장 속도 전망치를 2020년 대비 76% 상향 조정했다. 이는 역대 최대치로, 태양광·풍력터빈·전기차용 배터리의 생산 능력 전망치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2022년 기준 기후테크 유니콘 기업은 83개사로, 총기업 가치는 약 1800억달러로 평가되고 있다. 전 세계 기후위기 대응 투자금도 1조6000억달러에 육박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의 기후테크 산업 규모도 빠르게 성장 중이다. 2022년 기준 한국의 기후테크 민간 투자 규모는 13억달러로 집계됐다. 민간 투자 상승률은 2021년 대비 337% 증가해 투자 시장도 활성화하고 있다.
보고서는 기업이 성공적으로 기후테크 산업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탄소 저감 실적을 공개해 고객층을 확대하고, 기존 인프라에 접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기술 개발, 장기적 안목의 기술개발 투자, 정부 지원 제도 활용 등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의 기후테크 기술력은 1999∼2021년 기준 연평균 25% 성장해 주요국 대비 높은 성장률을 보이지만, 특허 보유 점유율은 7%대로 저조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주요국의 기후테크 기술 특허 보유 현황을 보면 일본은 42%, 미국은 20%, 독일은 12% 등이다.
한국무역협회 임지훈 수석연구원은 “기후테크는 기술 실증 기회가 적고 수익을 단기간에 낼 수 없어 투자 불확실성이 높기 때문에 민간에서 주도하기에는 한계가 따른다”고 밝혔다.
임 수석연구원은 “정부는 선진국과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 기후테크 산업이 필요로 하는 지원 사항을 제도화하고, 경제성에 밀려 개발되지 못한 기술에 대한 투자에 매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하연 기자 sim@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