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가 최대 연간 실적을 또 다시 갈아치우며 7년 연속 실적 갱신에 성공했다. 지난해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의 성장세보다 더 높은 수치로 실적을 발표한 은행 중 가장 높은 성장세다.
카카오뱅크는 7일 ‘2023년 4분기 실적발표 설명회’에서 지난해 당기순이익 3549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2631억원과 비교해 34.9% 증가한 수치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4785억원으로 35.5% 늘어나며 최대 실적을 갱신했다.
여·수신 잔액도 10조원 이상 증가했다.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4분기 수신 잔액은 약 14조원 늘어난 약 47조1000억원이다. 여신 잔액은 약 38조7000억원으로 약 10조8000억원 늘어났다.
순이자마진(NIM)은 2분기 연속 개선세를 이어갔다. 카카오뱅크의 NIM은 지난해 2분기 2.26%에서 3분기 2.31%로 늘어난 데 이어 4분기에도 NIM이 5bp 상승하며 2.36%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경비율(CIR)은 2022년 42.6%에서 2023년 37.3%까지 개선됐다.
여기에 건전성까지 안정화를 이어가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연체율은 지난해 1분기 0.58%에서 4분기 0.49%까지 줄었다.
또한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대출 목표 30%를 달성했다. 카카오뱅크의 작년 12월 말 기준 중저신용대출 잔액은 4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1000억원 늘어났다.
카카오뱅크의 성장세는 7일 오전 기준 실적을 발표한 은행들 가운데 가장 뛰어나다. 먼저 지난해 하나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2.3% 증가한 3조4766억원을 기록했고, 우리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은 2조5159억원으로 13% 감소했다.
이같은 성장세의 차이는 NIM에서 드러나는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의 NIM은 지난해 4분기 2.36%까지 상승한 반면 하나은행은 1.52%, 우리은행은 1.56%까지 하락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중저신용대출에 적극 나섰지만, 대내외 여건 변화를 반영한 탁월한 리스크 관리 역량과 신용평가모형(CSS) 고도화를 통해 포용금융과 건전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며 “앞으로도 카카오뱅크는 100% 비대면 보금자리론과 외환 상품 등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여 금융과 일상을 더 편리하게 연결하겠다”고 말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