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이 지난해 역대 최대 이익을 다시 한 번 갱신했다. 금리 상승과 주식 거래 회복 등에 따른 이자·수수료 이익 증가의 영향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KB금융은 주주 환원 차원에서 작년 연간 배당금을 약 4% 늘리고 자사주 3200억원을 소각하기로 했다.
KB금융그룹은 7일 ‘2023년 경영실적 발표회’를 진행하고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4조6319억원이라고 밝혔다. 해당 수치는 전년 대비 11.5%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대치를 재차 갱신했다.
이에 대해 KB금융에서는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라 매크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 아래서 비이자이익 중심의 견조한 실적 개선과 안정적인 비용 관리의 결실로 그룹의 견조한 펀더멘탈과 이익 창출력을 증명했다고 평가했다.
4분기 당기순이익은 261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크게 감소했다. 이는 그룹 희망 퇴직과 은행 민생금융지원 관련 참여은행 중 최대 금액 지원, 부동산 PF 등에 대한 보수적인 손실율을 반영한 대손충당금 등 일회성비용과 계절적 요인에 주로 기인했다는 설명이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그룹의 톱 라인 모든 부분이 고르고 강력한 수익창출을 이어간 결과 2023년 총 영업이익은 역대 최대 수준인 17.8%의 연간 성장률을 시현하며 약 16조원을 기록했다”면서 “전사적 차원의 비용효율성 개선 노력의 결실로 그룹 CIR도 역대 최저 수준인 약 41.0%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세부 내용을 보면 지난해 KB금융의 순이자이익(12조1417억원)은 전년대비 5.4% 늘었다. 그룹과 은행의 2023년 연간 순이자마진(NIM)은 각 2.08%, 1.83%로 1년 사이 0.12%p, 0.1%p씩 높아졌다.
계열사별 실적은 KB국민은행과 KB손해보험, KB증권, 라이프생명의 순이익이 각 3조2615억원, 7529억원, 3896억원, 2562억원으로 각각 8.9%, 35.1%, 107.5%, 88.7%씩 증가했다.
반면 KB캐피탈(1865억원)과 KB국민카드(3511억원)는 같은기간 14.1%, 7.3% 감소했다.
KB금융은 양호한 실적을 바탕으로 주주환원도 확대하기로 했다. 이날 열린 이사회에서 2023년 4분기 주당 배당금을 1530원으로 결정했다. 이미 지급된 3분기까지 누적 배당(1530원)을 포함해 연간 총배당(3060원)은 전년(2950원)보다 4% 늘었다. 또한 KB금융은 약 3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의결도 함께 진행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지난해 2월에 발표한 ‘중장기 자본관리 계획’에 따라 주주환원 정책을 충실히 이행할 계획이다”이라며 “최근 시장에서 저 PBR주에 대한 기업가치 제고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Value-up 프로그램 세부안이 나오는대로 적극 대응하여 실질적인 기업가치 제고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