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이 대규모 손실이 발생한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의 손실배상에 대해 결정된 사안이 없다고 밝혔다.
KB금융그룹은 지난 7일 2023년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홍콩 ELS 대응 방향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종민 국민은행 경영기획그룹 부행장은 “아직 금융감독원의 검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 손실 배상과 관련해 결정된 바 없다”며 “(ELS 손실에 대해서는) 현명한 대처, 고객 신뢰 회복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KB금융은 지난해 4분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해외 상업용부동산 리스크 관리를 위해 대손충당금을 선제·보수적으로 추가 적립했기 때문에 올해 충당금 추가 적립 규모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KB금융은 지난해 4분기 5925억원 규모의 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했다. 부동산PF와 해외 상업용부동산 익스포저(위험노출액)은 각각 약 8조5000억원, 5조원이다.
최철수 KB금융 부사장(CRO)은 “그룹내 전체적인 익스포저 규모는 13조5000억원 수준으로 은행과 비은행 부문이 절반씩 차지하고 있다”며 “굉장히 선제·보수적 기준으로 충당금을 쌓았다. PF 자산평가도 굉장히 보수적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과 유럽쪽에 오피스를 주로 보유하고 있고 준주거용 부동산도 많이 가지고 있지만 부실율은 0.2%로 크지 않다”며 “전체적으로 포트폴리오가 선순위이기도 하고 충당금도 충분히 적립했기 때문에 KB금융이 보유하고 있는 상업부동산은 크게 문제가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KB금융은 올해 더 강력한 주주환원 정책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김재관 KB금융 CFO는 “주주환원과 관련해 KB금융이 금융권 최고 수준 이익 창출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 올해와 지난해 상상생금융과 선제적 충당금 적립 등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경상 순익은 5조5000억원 규모로 월등한 이익 창출 역량이 향후 주주환원의 강력한 원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교한 자본 관리를 통해 업계 최고 수준의 자본 정성을 확보하고 CET1 비율 14%를 초과하는 자본은 금융시장 변동성, 회사의 경영상 목적 등에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적극적으로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고자 한다”고 부연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