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리딩금융’은 KB금융그룹이 차지하게 됐다. 2022년 신한금융한테 리딩금융을 뺏긴 지 불과 1년만에 재탈환하게 된 것이다. 국민은행을 비롯해 비은행계열사들 모두 뛰어난 수익성을 보이면서 4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실적 향상을 이어간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4대 금융그룹의 실적이 모두 발표됐다.
4대 금융그룹 중 가장 실적이 뛰어난 ‘리딩금융’은 유일하게 실적이 증가한 KB금융이 차지했다. KB금융은 지난해 총 4조631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전년대비 11.5% 증가한 성적표를 받았다.
KB금융에서는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라 매크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 아래서 비이자이익 중심의 견조한 실적 개선과 안정적인 비용 관리의 결실로 그룹의 견조한 펀더멘탈과 이익 창출력을 증명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비은행계열사의 실적이 타 금융그룹 대비 뛰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KB국민은행과 KB손해보험, KB증권, 라이프생명의 순이익이 각 3조2615억원, 7529억원, 3896억원, 2562억원으로 각각 8.9%, 35.1%, 107.5%, 88.7%씩 증가하면서 그룹 전체 실적 향상에 큰 영향을 미쳤다.
2022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3년 만에 리딩금융 자리를 탈환했던 신한금융은 KB금융에 다시 왕좌를 내주게 됐다. 신한금융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4조3680억원으로 전년대비 6.4% 감소했다.
실적 성패는 비은행계열사에서 갈렸다. 주요 계열사인 신한은행의 당기순이익은 3조677억원으로 전년대비 0.7% 증가했다. 신한카드는 같은기간 3.2% 감소한 6206억원을 시현했고, 신한투자증권은 75.5% 감소한 1009억원을 기록했다. 신한라이프는 5.1% 증가한 4724억원을, 신한캐피탈은 0.2% 늘어난 3040억원을 달성했다.
하나금융의 경우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실적 감소가 크지 않아 3위 자리를 유지하는데 성공했다. 하나금융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조4516억원으로 전년대비 3.3% 감소했다.
계열사별로는 주력 계열사인 하나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이 12.3% 증가한 3조4766억원이었다. 비은행 관계사의 경우 하나캐피탈이 2166억원, 하나카드가 1710억원, 하나자산신탁이 809억원, 하나생명이 6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으며 하나증권은 2708억원의 순손실을 봤다.
우리금융은 4대 금융 중 가장 나쁜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우리금융의 당기순이익은 2조5167억원으로 전년(3조1417억원) 대비 19.9% 감소했다. 우리금융에서는 민생금융지원 등 일회성 비용과 금융시장 불확실성에 따른 선제적 비용을 반영하다 보니 실적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계열사 실적을 보면 주력 계열사인 우리은행은 지난해 연간 순이익 2조515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2조8922억원) 대비 13% 하락한 수치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순이익이 11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3% 감소했다. 같은기간 우리금융캐피탈은 1280억원으로 30.1% 하락했고, 우리종금은 순손실 530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