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ZIRC 마리타임 그랜드 챌린지는 불법 어업, 해적 행위, 밀수 등의 해양 안보상황을 가정하고 이를 자율주행, 드론 등 최신 기술로 해결하는 대회다.
올해 대회는 2021년 세계 52개 팀으로 시작, 1~2단계 심사를 거치며 최종 5개 팀이 결선에 올랐다.
KAIST팀은 기계공학과 김진환 교수와 전기및전자공학부 심현철 교수가 이끄는 학생들을 주축으로, 파블로항공이 협력기업으로 참여했다.
결선은 지난달 10일부터 지난 6일까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인근 해역에서 열렸다.
이번 결선 과제는 여러 선박 중 불법 화물을 싣고 도주 중인 선박을 찾은 후 갑판에 놓인 2가지 화물을 탐지해 경량 화물은 무인기로, 중량 화물은 무인선에 장착된 로봇팔로 회수해 복귀하는 것이며, 모든 과정은 사람 개입 없이 무인선과 무인기의 자율 협업으로 완수해야 한다.
과정은 이동 중인 여러 척의 선박 가운데 목표 선박을 찾는 1단계 수색 임무, 목표 선박 갑판에 있는 화물을 회수하는 2단계 개입 임무로 구성되며, 팀별 3회의 기회가 주어져 가장 단시간을 기록한 팀이 높은 점수를 획득하는 방식이다.
이에 기계공학과는 대회 규정상 GPS를 사용하지 못하는 것을 극복하기 위해 해상레이다를 이용한 탐색·항법과 무인선 자율운용 기법을 개발했고, 전기및전자공학부는 영상기반 항법과 소형 자율주행 로봇을 드론과 결합하는 기술을 개발해 과제를 해결했다.
KAIST팀은 1단계 수색임무에서 1차 시도에 성공한 유일한 팀이었지만, 크로아티아팀이 2차 시도에 성공하면서 경쟁전이 본격 전개됐다.
그러나 강풍과 높은 파고가 며칠간 계속되며 결선이 지연됨에 따라 최종적으로 1단계 임무를 완수한 KAIST팀과 크로아티아팀, 그리고 해당 임무를 부분 수행한 중국-UAE팀이 3차 시도 도전 자격을 얻어 결선을 진행, KAIST팀이 준우승을 차지했다.
김 교수는 “지난 2년여 시간동안 대회를 준비하느라 큰 노력과 수고를 기울인 학생들에게 고마움과 축하를 전하고, 이를 통해 훌륭한 연구자로 성장하는데 자신감을 얻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 맡은 기계공학과 박사과정 한솔 학생은 “마지막에 아깝게 우승을 놓친 아쉬움이 있지만 나름 의미있는 결과를 얻어서 만족하여 함께 고생해준 팀원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회 KAIST팀에 HD현대, 레인보우로보틱스, 아비커스, FIMS가 후원기업으로 참여했다.
대덕특구=이재형 기자 j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