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통합 일주일만에 ‘내부 잡음’…통합 ‘후폭풍’

개혁신당 통합 일주일만에 ‘내부 잡음’…통합 ‘후폭풍’

개혁신당, 최고위 돌연 취소
배복주 입당 등 인사·당색·경상보조금 놓고 신경전
공천관리위원회 출범도 난항…내분 위기

기사승인 2024-02-17 15:00:01
이낙연 개혁신당 공동대표(왼쪽)와 이준석 개혁신당 공동대표. 연합뉴스

이낙연, 이준석 공동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이 통합 일주일 만에 내부 균열 적신호가 켜졌다. 배복주 전 정의당 부대표의 입당으로 인해 합당 세력 간 주도권 싸움이 표면화됐다는 지적이다.

개혁신당은 16일 예정되어 있던 최고위원회의를 전날 돌연 취소했다. 공식적으로 사유는 밝히지 않았지만 배 전 부대표의 입당으로 인한 이준석 공동대표 측의 반발로 인한 것으로 보인다. 

이 공동대표는 회의 취소 공지를 한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불법적인 출근길 지하철 운행 저지 시위를 옹호한 배 전 부대표는 개혁신당의 당원과 지지자들이 환영할 수 있는 인물이 아니”라며 “개별 인사의 입당을 막을 순 없지만, 법적 대표인 제 권한 내에서 공직 후보자 추천이나 당직 임명 등의 가능성은 없다”고 선을 긋는 모습을 보였다. 

류호정 전 정의당 의원의 영입도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이 공동대표는 같은 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야권 세력과 합당 이후 탈당 인원이 늘어나고 있는 원인으로 류 전 정의당 의원을 지목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새로운선택’과의 합당 과정에서 류호정 의원을 영입한 것이지, 사상과 정책이 좋아서 영입한 건 아니”라고 거리를 뒀다. 

이 공동대표의 반발은 ‘내부 신경전’으로 쌓인 것들이 터져 나온 것이라는 분석이다. 개혁신당은 앞서 ‘당 색’과 ‘경상보조금 용처’를 두고 갈등을 겪었다. 통합 당시 기존 개혁신당의 오렌지색을 유지하기로 했지만, 이낙연 공동대표의 ‘새로운미래’가 썼던 남색을 함께 사용하자는 주장이 나오자 충돌이 발생한 것이다. 양정숙 의원의 합류로 늘어난 경상보조금의 용처도 이준석 공동대표 측과 이낙연 공동대표 측 사이에서 이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개혁신당의 통합 행보 초반부터 갈등이 드러나며 ‘화학적 결합’에 실패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이준석 공동대표가 밝힌 배복주·류호정 입당 입장의 경우 총선을 위한 ‘물리적 결합’을 인정한 셈으로 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안철수 의원은 개혁신당 내부 갈등에 대해 “정치를 한 지 어느 정도 세월이 지난 분들이라 완전히 서로 설득을 못 시켰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내부에 갈등 요소가 있고, 나중에 굉장히 어려울 때 터질 가능성이 있다”며 “어떻게 갈등을 잘 봉합하느냐에 성패가 달려있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게다가 개혁신당은 당초 19일을 목표로 공천관리위원회 출범을 준비하고 있었지만 내부 주도권 싸움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이준석 공동위원장이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공관위원장 후보로 밀고 있는 가운데, 내부에서 의견 충돌이 발생한 것이다. 이로 인해 향후 공천 과정에서도 공천관리위원장 선임이나 비례대표 순번 배정 등 마찰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준석 공동대표는 17일 오전 개혁신당 현안에 대한 긴급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었으나 돌연 취소했다.

권혜진 기자 hj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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