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총선용 위성정당 ‘국민의미래’ 대표로 당직자를 인선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는 이번 결정으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민의미래 총선 유세를 도울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한 위원장은 22일 오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을 만나 “사람이 정해진 건 아니지만 당내에서 경험 있는 당직자를 비례정당 대표로 모실 것”이라며 “당을 운용할 때 이렇게 해야 무리가 없을 거 같다”고 말했다.
조철희 총무국장이 국민의미래 당대표로 유력하다는 하마평이 나온다.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과 김경율 비대위원, 김예지 의원 등이 거론됐지만 국민의힘은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한 바 있다.
국민의힘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떨어지는 당직자를 대표로 내세운 이유는 한 위원장 특수성 때문으로 보인다. 한 위원장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에 국민의힘과 국민의미래에서 동시에 선거 운동을 할 수 있다.
공직선거법 88조에 따르면 후보자와 선거사무장, 선거연락소장, 선거사무원 등은 다른 정당을 위한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 그러나 한 위원장의 직책은 해당 조항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국민의미래 선거 유세를 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렇게 되면 국민의미래는 다른 인물이 아닌 한 위원장을 내세워 득표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을 구상할 수 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가 계양을에 출마하기 때문에 위성정당을 위한 선거 운동을 하기 어렵다.
전문가는 이 같은 인선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당대표를 굳이 비중 있는 인물을 뽑을 필요가 없다”며 “한 위원장이 출마하지 않기 때문에 국민의힘과 국민의미래 모두에서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민들이 위성정당의 존재를 아는 상황에서 중량감 있는 인물은 데려올 필요가 없을 거 같다”며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