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가 ‘코어 룩’의 해였다면, 올봄엔 유틸리티(효용성)를 살린 워크웨어가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23일 유니클로가 24 SS시즌을 맞아 여성복 라인 UNIQLO : C 컬렉션 발매를 시작했다. 패션업계 대부분은 다가오는 봄을 대비하여 24 SS 제품을 공개하거나 발매를 시작했다. 유니클로 C 와 함께 U 라인도 이번 시즌 컬렉션을 지난 19일 공개해 다음달 8일 발매한다. 유니클로 U 라인은 매년 크리스토퍼 르메르와 그의 유니클로 파리 R&D팀이 옷을 작업해 선보인다. 무신사도 지난 15일 24 SS 제품 판매를 시작하고, 22일 프레젠테이션 화보를 공개했다.
유니클로 U의 이번 컬렉션에선 섬세한 컬러 팔레트가 눈에 띄었다. 차분하지만 단조롭지 않은 색조를 이용했다. 기능성을 중심으로 레이어링 스타일을 강조했다. 지난해부터 이야기가 나온 웨어러블한 워크웨어 트렌드에 걸맞은 셔츠도 눈에 띈다. 워크웨어의 DNA를 추출해 대중이 부담 없이 입을 수 있도록 가감한 유틸리티 티셔츠를 제작한 것이다.
티셔츠 라인업도 확장했다. 여성용 수피마 코튼 크루넥 티셔츠가 새롭게 출시되었으며, 남성용 에어리즘 코튼 크루넥 티셔츠는 새로운 컬러와 핏이 본 컬렉션에 추가되었다.
오늘 발매를 시작한 유니클로 C 라인은 영국의 패션 디자이너 클레어 웨이트 켈러와 함께 스프링 컬렉션을 국내 출시했다. 여성을 타깃으로 실루엣을 살리는 옷감을 사용했다. 역시나 너무 꾸민 듯한 느낌을 주지 않은 네추럴 베이지와 치노 베이지, 카키 등 뉴트럴한 팔레트를 베이스 컬러로 이용했다. 여성복의 라인을 고려하면서도 ‘입고 움직이기 편한’ 모던함을 주제로 이끌고 있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올해 컬렉션은 일상에 도움이 되는 기능성 의류를 중심으로 미래 지향적인 클래식 스타일의 요소가 유연하게 반영된 아이템을 구성했다”고 전했다.
무신사도 22일 공개한 24 SS 프레젠테이션에서 5가지 키워드와 20가지 착장을 선보였다. 프레젠테이션 화보에는 무신사에서 탄탄한 팬덤을 형성하고 있는 △노매뉴얼 △도프제이슨 △비터셀즈 △엘무드 △1993스튜디오 등 22개 브랜드가 참여했다.
무신사 역시 유틸리티와 포멀한 느낌의 제품을 선보였다. 유틸리티 무드와 포멀한 스타일을 접목한 △소프트 유틸리티 ,데님 소재를 활용한 △데님 온 데님, 포멀한 무드의 캐주얼 스타일인 △리파인드 캐주얼이 대표적이다. 또한 자연스럽게 낡은 듯한 디자인이 특징인 △그런지 리바이벌과 지난해부터 유행중인 코어룩의 한 종류를 차지하는 블록코어룩 △스포츠케이션도 포함됐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올해 봄엔 화려한 느낌에서 조금 색이 빠진 옷들이 주 트렌드를 이루고 있다”며 “여전히 아이보리나 베이지, 채도 낮은 브라운처럼 뉴트럴 컬러 선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유행했던 고프코어 룩에서 워크웨어로 넘어오는 느낌”이라며 “포멀이나 빈티지처럼 다양한 변주를 줄 수 있는 옷들이 유행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루엣도 타이트한 느낌보다는 박시한 스타일이 강세다.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맥시멀 오버사이즈가 유행이라, 여러 스파 브랜드에서도 타이트한 핏보다는 전체적으로 통이 넓은 상하의를 많이 내놓는 것 같다”며 “올해 고개를 내밀고 있는 스키니진 유행도 너무 타이트한 핏보다는 스트레이트 핏에 가깝게 여유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심하연 기자 sim@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