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반발’ 與 예비후보들, 탈당해도 파급력 ‘의문’

‘공천 반발’ 與 예비후보들, 탈당해도 파급력 ‘의문’

서정숙, 컷오프에 탈당 후 출마 검토
무소속 연대, ‘친박연대’ 같은 파급력 갖기 어려워

기사승인 2024-02-24 06:00:20
국민의힘 중앙당사. 쿠키뉴스 자료사진

국민의힘 공천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반발이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당 일각에선 공천에서 배제된 예비후보들이 출마를 강행한다고 해도 파급력이 크게 없을 거라는 설명이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홍문표·이명수·서정숙 의원 등은 당내 공천 과정에 불만을 품고 공식적으로 항의했다. 홍 의원은 경선 포기를 밝혔고 이 의원은 경선 기회를 달라고 했다. 홍 의원과 이 의원은 탈당 가능성에 대해선 일축했다.

반면 서 의원은 컷오프에 반발해 탈당 후 출마를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공천 과정에서 떨어진 현역 의원이 탈당 후 출마 가능성을 높이면서 다음 행보가 주목된다. 타당이나 무소속 후보로 출마할시 총선에서 보수층 표를 일부 흡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선 국민의힘에서 컷오프 당한 일부 현역 의원이 이준석의 개혁신당으로 합류할 수 있다고 점쳐진다. 그러나 현재 정당 지지율이 낮기 때문에 파급력은 적을 것으로 전망했다. 익명을 요구한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개혁신당이 국민들의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실제 개혁신당 지지율은 새로운미래와 분리된 후 하락했다.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20∼22일 전국 성인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도’를 묻자 개혁신당은 3%를 기록했다. 제3지대가 통합됐던 직전 조사에선 4%였다.

현역 의원 외에도 다른 예비후보들의 반발이 이어졌다. 김병규·김재경(경남 진주을), 이수원·원영섭(부산 진구갑), 박진관(경남 김해을), 김경원(경북 영천시·청도군) 등 예비후보 6인은 공천 결과에 반발해 지난 21일 중앙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회견문에서 공천을 결정한 근거를 요구하며 “받아들이지 않으면 예비후보들은 무소속 연대 결성 등 모든 가능성을 포함한 중대한 결정을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공관위는 김해을에 조해진 의원을 전략 공천 했고 진주을엔 강민국 의원, 영천시·청도군엔 이만희 의원, 진구갑에 정성국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장을 단수 공천했다.

예비후보들이 언급한 무소속 연대의 파급력 역시 과거 ‘친박연대’처럼 크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친박연대는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박근혜계 의원들이 대거 공천에서 탈락하자 급조해 만든 정당이다. 지역구에서 6명의 당선자를 냈고 정당 지지도는 13%로 비례대표 8석을 얻었다.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차기 대선주자로 꼽히던 때 나온 정당으로 영남권에서 확실한 지역 기반을 갖고 있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전날 쿠키뉴스에 “우리가 시스템 공천에 따르는 이유는 오로지 선당후사 정신과 총선 승리를 위한 것”이라며 “탈당 명분이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예비후보들도 이길 수 있기 때문에 탈당한다는 게 아닐 것”이라며 “일종의 무리수를 던지는 거 같다”고 바라봤다.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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