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시립병원 의료인력 긴급 채용 지원...45명 목표 26억 투입

서울시, 시립병원 의료인력 긴급 채용 지원...45명 목표 26억 투입

서울시 '의료공백 총력대응'…의료진 대체인력 인건비 등 예산 긴급 투입 
8개 시립병원 20시까지 연장진료...4개병원 응급실 유지

기사승인 2024-02-26 15:02:42
쿠키뉴스DB

서울시가 시립병원에 긴급 예산을 투입해 의사 집단행동에 따른 의료 공백을 대체할 인력 채용에 나섰다. 

서울시는 의사 집단행동 장기화에 대응하기 위해 전공의 공백이 큰 시립병원 중심으로 대체인력을 충원할 인건비를 긴급 편성하고, 채용 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의료인력 긴급 채용’을 지원해 의료진의 피로 누적과 시민의 의료공백을 최소화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의료인력 긴급채용 지원은 현재 근무하는 전문의들이 정신적 육체적 탈진 상황(번아웃)을 막고, 원활한 병원 운영을 위해 당직의, 입원전담의 등 병원 필요에 맞게 일반의 등을 긴급채용 하도록 예산을 지원하는 것이다.

우선 전공의 공백이 있는 서울의료원, 보라매병원, 은평병원의 3개 시립병원에 45명의 의료진 충원을 목표로, 사태 추이에 따라 3개월간 지원할 계획이다. 투입예산은 재난관리기금 26억원 규모다. 

서울시는 현재 위기경보 ‘심각’ 단계 상황임을 고려, 채용인원은 병원장 재량으로 필요한 인력을 긴급채용 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채용 절차를 단축해 가장 빠른 시기에 채용되도록 협조하고, 채용되는 대로 바로 현장에 투입되도록 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지난 22일부터 시립병원 역량을 총동원해 8개 병원 진료시간을 기존 평일 18시까지 20시까지 연장했다. 이와 함께 서울의료원·보라매병원·동부병원·서남병원 응급실은 24시간 유지해 차질없는 응급의료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앞서 오세훈 시장은 지난 24일 오후 8개 시립병원장이 참석하는 회의에서 현장의 인력 공백 등 어려움을 논의한 뒤 행정․재정적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또한 시니어 의료진 등 가능한 대체인력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공공병원이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재정지원을 아끼지 않는 한편, 각 병원별 의료진 정원관리에 유연성을 둬 인력확보가 용이하도록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김태희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의사 집단행동이 장기화되면 환자들의 피해가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위기 발생시 항상 서울시립병원은 최일선에서 대응했으며 이번에도 공공병원으로서 가치를 보여주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며 “서울시는 시립병원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환자, 시민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일부터 대형 병원을 중심으로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진료를 거부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3일 오후 7시 기준 신촌세브란스병원 등 주요 100개 수련병원 소속 전공의의 80.5%인 1만34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정부는 개별 대형병원에 집단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을 내리고 전공의들에게 업무개시명령을 내렸다. 그러면서 근무지를 이탈한 전공의들에게 오는 29일까지 복귀할 경우 책임을 묻지 않겠다고 밝혔다.

전공의 공백 사태가 장기화되자  환자 피해 사례는 늘고 있다. ‘의사 집단행동 피해신고·지원센터’에 새로 접수된 피해사례는 23일 오후 6시 기준 모두 38건이다. 수술 지연이 31건, 진료 거절 3건, 진료예약 취소 2건, 입원 지연은 2건 등이다.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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