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권 분쟁 ‘롬’, 출시 첫날 ‘이슈 10개’ 즉각 대응

저작권 분쟁 ‘롬’, 출시 첫날 ‘이슈 10개’ 즉각 대응

오픈 첫날부터 10가지 이슈 발생
캐릭터 생성 제한 문제 문의 폭주
롬만의 차별점 갖춰야 흥행 성공

기사승인 2024-02-28 06:00:17
롬 공식 트레일러 영상 캡처.

“캐릭터 생성 제한 걸리면 대기라도 못하게 해주세요. 1000명 기다렸다 만드려고 하니까 제한이라니…” “아이패드로 서버 선택 후 로딩 중 튕기는 현상 때문에 서버 오픈 후 아직 접속 못하고 있어요.”(롬 공식 카페 이용자 반응)

야심차게 출시한 신작 게임이 첫 날부터 여러 가지 이슈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저작권 분쟁에 휘말렸음에도 예정대로 선보이겠다고 예고했던 ‘롬(ROM⋅Remember Of Majesty)’ 이야기다.

레드랩게임즈가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와 함게 공동 서비스하는 신작 MMORPG ‘롬’이 27일 오전 10시 글로벌 정식 출시됐다. 하지만 시작부터 각종 이슈가 터져나오면서, 출시 12시간 만인 같은 날 오후 10시 공식 카페를 통해 확인된 이슈 10개를 설명하는 등 문제 대응에 고심하고 있다.

개발사 측의 빠른 대응은 인상적이다. 롬 공식 카페에 “게임 이용에 불편을 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글로벌 정식 출시 이후 발생된 문제점에 대해 최대한 빨리 조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공지가 밤 늦게 올라오기도 했다.

27일 오후 10시까지 확인된 문제는 △보호지역으로 설정된 시간제 던전 일부 레벨 구간이 경계지역으로 설정된 문제 △스마트폰에서 게임이 백그라운드 실행 후 복귀 시 연결이 해제되는 문제 △코스튬⋅가디언 소환 연출시 간헐적으로 게임이 멈추는 문제 △길드 공지사항이 저장되지 않는 문제 △일부 도감 달성 능력치가 0으로 노출되는 문제 △모바일 기기에서 지속적인 진동이 울리는 문제 △길드 가입 신청을 보냈을때 길드장이 수락 혹은 거절을 하기 전까지 계속해서 길드 가입 신청이 보내지는 문제 △iOS 기기에서 로그인 시 애플로 로그인 버튼이 노출되는 문제 △패치 다운로드 중 재생되는 영상이 특정 모바일 기기에서 검게 노출되거나 화면이 깨지는 문제 △최초 실행 시 카카오 로그인 과정을 진행할 수 없는 문제 등 10가지다.

27일 오후 10시 ‘롬’ 공식 카페에 올라온 공지사항. 

엔씨소프트와 법적 분쟁에도 불구하고 정통 MMORPG를 내세워 출시를 강행했지만, 결국 리니지와 차별화가 중요한 관건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롬이 출시된 건 지난 1월4일 한국⋅대만 미디어 쇼케이스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퍼블리싱을 맡은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까지 참석할 정도로 기대작으로 꼽혔다.

하지만 시작부터 암초를 만났다. 리니지W 배열, 조합 등을 도용했다며 엔씨소프트가 저작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정식 출시 이전부터 이용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개발사 레드랩게임즈와 퍼블리셔 카카오게임즈가 홍보에 열을 올렸기 때문이다.

출시 전부터 열기가 뜨거웠다. 오전 10시가 다가오자 오픈 대화방 등에서 카운트다운을 하는 이용자들도 있었다. 오전 9시50분 즈음에는 한 대화방에만 약 760여명이 참여한 곳도 있었다.

실제로 모바일 앱 분석 플랫폼인 모바일인덱스가 27일 오후 4시10분 기점으로 업데이트한 순위에 따르면 롬은 무료 앱에서 구글 플레이 1위, 애플 앱스토어 6위를 기록했다.

모바일인덱스 무료 앱 순위 화면 캡처.

다만 출시 첫 날부터 여러 이슈가 터진 탓에 서둘러 출시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정식 출시하고도 20여분 정도 접속이 되지 않아 이용자들이 아무 화면도 뜨지 않은 하얀 스마트폰창을 인증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게임 안정성에 대한 비판 목소리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게임과 인터넷 창을 함께 켜놓으면 서로 충돌해 게임이 꺼졌다는 후기가 이어졌다. 이에 대해 레드랩게임즈 관계자는 “서비스 초반 이용자들이 동시에 몰려 이런 부분들이 생겼다”며 “서버 용량을 긴급하게 늘려 해결했다. 안정성 관련해서는 꾸준히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가 ‘TL’을 출시한 이후 뉴노멀로 자리잡기 시작한 ‘착한 BM’은 호평받는 요소다. MMORPG 장르 진입장벽으로 꼽히는 과도한 과금 요소가 여타 게임보다 적다는 점에 대해 이용자들도 환영하는 분위기다. “아이템 강화가 잘 되고 좋은 아이템도 곧잘 뜬다”, “다른 MMORPG에 비해 혜자다”라는 평들을 커뮤니티에서 볼 수 있다.

이는 롬을 출시하며 카카오게임즈와 레드랩게임즈 모두 중요하게 꼽은 지점이다. 지난 1월 미디어 쇼케이스에서도 단순하고 항상성을 유지하는 BM(비즈니스 모델)을 강조했었다. 아울러 이용자와 회사가 공생하는 게임 환경을 만들겠다고 강조하며 게임 제품 수명 주기를 줄이는 패키지 상품과 복잡한 구조로 이뤄진 상품을 배제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롬만의 차별성 구축은 여전히 숙제다. ‘리니지 라이크’ 게임으로 익숙하지만 새로운 게 없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리니지와 진행 방식, UI 등이 비슷하다는 이야기가 커뮤니티, SNS, 스트리밍 방송 등에서 눈에 띄었다. 물론, 공성전⋅영지전 등 길드 콘텐츠와 같이 열리지 않은 콘텐츠들이 있다는 점에서 아직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롬 개발사인 레드랩게임즈 관계자는 “다양한 콘텐츠들 순차적으로 공개될 것”이라며 “정통 MMORPG이기에 유저들이 비슷하다고 생각하는 부분도 있겠지만, 거래소 등 차별화 지점이 있다. 꾸준히 유저들과 소통하며 적절한 시기를 의논할 계획”이라고 이야기했다.

유채리 기자 cyu@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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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u@kukinews.com
유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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