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계연구원(이하 기계연)이 28일 발간한 정책보고서 ‘2024 기계산업 전망’는 올해 국내 기계산업은 지정학적 리스크, 고금리 등 부정적인 요소와 대규모 인프라 투자 등으로 기회요인이 병존하며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앞서 지난해 기계산업은 전방산업 침체에도 불구하고 생산은 0.6% 증가한 114조 원, 수출은 1.6% 증가한 614억 달러, 수입은 7% 감소한 518억 달러 수준을 기록했다.
이어 올해는 세계경제의 제한적 성장에도 수출액이 지난해보다 대다수 주력 산업에서 확대될 것으로 예측했다.
더불어 IT제품 등 전방산업 수요 개선으로 인한 반도체시장 개선, 중동, 유럽 등 플랜트 수주 확대 등 긍정적 부분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우리나라 기계산업은 2022년부터 공작기계 내수 감소, 대중국 규제로 인한 수출 감소 우려가 지속 제기됐다.
업종별로는 지난해 공작기계 수주 누계금액이 작년 대비 17.1% 감소했고, 특히 수출액은 전방산업 침체와 소비 위축 등으로 21.5% 줄었다.
올해는 글로벌 경기둔화와 지정학적 리스크 상존으로 부정적인 요인이 존재하지만, 멕시코, 중동 등 신흥시장 수출 확대로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분야별로 플랜트 분야는 중동지역 대형 석유화학 프로젝트 추진으로 수주액이 전년보다 23.8% 증가했고, 올해도 메가시티 프로젝트 등으로 호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건설기계 분야는 건설경기 장기침체와 건설기계 글로벌 수요 감소 등으로 올해 감소하지만, 중동발 인프라 투자는 긍정적 요인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반도체 장비는 2022년 말부터 침체된 반도체 시장 여파가 이어졌지만, 지난해 기저효과를 바탕으로 올해는 소폭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디스플레이장비 분야는 주요 글로벌 업체의 OLED 투자 확대로 지난해보다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길형배 기계연 선임연구원은 “올해 기계산업은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 고금리 등의 부정적 요인과 IT제품 수요 회복, 중동 인프라 투자 확대 등 긍정적 요인이 상존한다”며 “단 미국 대선결과 등 세계의 정치적 이벤트에 따른 무역환경 변화가 올해 기계산업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대덕특구=이재형 기자 j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