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쇼핑도 ‘숏폼(1분 내외의 짧은 영상)’으로 하는 시대다.
4일 CJ ENM은 자사에서 운영 중인 패션 버티컬 플랫폼 ‘셀렙샵(CELEBSHOP)’에서 첫 번째 브랜드 캠페인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나를 위한 소비와 그로 인한 경험을 중시하는 35세부터 44세 연령대의 여성을 타깃으로 했다. 숏폼으로 패션 시장에서 새로운 쇼핑 행태를 제시하는 것이 특징이다.
셀렙샵은 사진과 텍스트 기반의 상품 페이지를 넘어 짧지만 강력한 인상을 주는 숏폼 콘텐츠를 통해 가성비를 넘어 쇼핑의 ‘시(時)성비(시간 대비 성능)’를 추구한다. 시간의 효율성을 중요시하는 요즘 세태와 발맞춘 모습이다.
CJ ENM은 “지속적으로 콘텐츠 리소스를 대폭 확장해 숏폼 콘텐츠를 셀렙샵 플랫폼만의 강점으로 키울 것”이라며 “고객들이 몰입감 있는 ‘숏핑’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셀렙샵은 지난해 9월 론칭한 밀레니얼 세대(1980~1994년생) 여성을 겨냥한 패션 버티컬 플랫폼이다. CJ ENM 커머스는 패션 버티컬 플랫폼들이 속속 등장했지만 35~44세 여성에게 집중된 패션앱이 없는 상황을 고려해 셀렉샵을 선보였다.
CJ ENM은 앱 공식 론칭 이후의 주요 서비스 지표도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0월부터 3개월간 셀렙샵 앱 MAU(순 사용자 수)는 앱 프리 오픈 기간인 같은 해 1월부터 7월까지의 평균값 대비 120% 신장했다. 동기간 매출은 세 배 가까이 올랐고, 재주문 고객 비중도 18%p 늘었다. 셀렙샵은 이번 브랜드 캠페인을 기점으로 서비스 규모화를 기대하고 있다.
이번 캠페인 영상은 감각적인 숏폼으로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셀렙샵의 비전을 담았다. 짧은 영상 속 소재, 실루엣, 핏, 색상 등 상품 정보를 각인시킨다는 설명이다. 멈춰 있는 이미지 중심의 쇼핑 어플이 아닌, 영상을 활용해 제품의 임팩트를 강조한다. 셀렙샵 첫 브랜드 캠페인 영상은 이달 17일까지 유튜브 및 셀렙샵 SNS 채널 등을 통해 공개한다.
황예나 CJ ENM 패션신사업담당 사업부장은 “미디어 소비 호흡이 짧아지는 추세가 쇼핑의 영역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독보적인 영상 기획 및 제작 전문성을 기반으로 셀렙샵 앱 안에서 숏폼 콘텐츠 리소스를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셀렙샵만의 크리에이티브를 통해 여성 패션 시장에서 차별화된 플랫폼 이미지를 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
업계도 짧은 영상을 활용한 마케팅이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최근 업계가 마케팅을 할 때는 유튜브 숏츠나 인스타그램 릴스 등을 필수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짧은 영상에서 어떻게 제품을 어필하고, 고객이 구매하도록 만들 수 있을지를 계속 고민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심하연 기자 sim@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