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호텔업계, 이젠 중국 대신 ‘일본인 큰손’ 노린다

관광·호텔업계, 이젠 중국 대신 ‘일본인 큰손’ 노린다

방한 일본 관광객 239만명…중국은 2등
파라다이스 일본인 드롭액 4억961억 기록…역대 최고
“당분간 중국 시장 회복 어려워…일본 관광객 입지 커질듯”

기사승인 2024-03-06 06:00:02
서울 명동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사진=심하연 기자

호텔 등 관광업계가 일본인 손님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관광업계 내 유커(중국인 단체관광객) 효과가 뚜렷하지 않은 데다, 방한 일본인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6일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2월부터 올 1월까지 한국을 방문한 일본 관광객은 약 239만명이다. 지난 한 해 외국인 관광객은 약 1103만명이었다. 이 중 일본이 21.6%를 차지하며 1위를 기록했다. 중국 관광객(227만명)보다 12만명 정도 많다. 일본이 중국을 제치고 1위에 오른 것이다.

한국을 방문하는 일본인은 대부분 관광을 목적으로 한다. 최근 1년간 방한 외국인 중 관광 비중은 77%였다. 그러나 일본인은 96.3%가 관광 목적으로 한국을 찾았다. 관광공사에 따르면 10∼30대 남녀 비중은 전체 방한 일본인 중 43%를 차지했다. 드라마나 영화 등이 흥행하며 한국 콘텐츠와 패션, 뷰티 등에 관심이 많은 10∼30대 여성이 한국을 많이 방문했다.
 
이에 최근 관광업계는 소비 폭이 큰 ‘일본인 큰손 관광객’ 확보에 힘을 쓰고 있다. 특히 4개 카지노를 보유하고 있는 파라다이스는 지난해 합산 매출이 전년 대비 113% 증가한 7430억원을 기록했다. 이들 영업장의 지난해 드롭액(고객이 칩 구입을 위해 지불한 금액)은 6조1733억원이다. 이 중 일본 VIP와 매스(일반고객) 드롭액이 각각 2조7962억원과 1조2999억원으로 집계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일본 고객 비중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것이다.

파라다이스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매출이 많이 증가하긴 했지만, 일본인 VIP 드롭액이 영향을 많이 미쳤다”며 “단정할 수는 없지만 업계 전반적으로 일본 고객들이 강세인 상황은 맞다”고 설명했다. 

그랜드코리아레저(GKL)도 지난해 매출액이 늘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201.4% 증가해 305억4600만원을 기록했다. 테이블 매출액은 222.6% 증가한 283억6500만원, 머신 매출액은 62.5% 늘어난 21억8100만원이었다. 역시 일본인 관광객이 늘었기 때문이다. 해당 기간동안 GKL의 일본 방문객은 5041.8% 증가했으나 중국 방문객 증가율은 28.5%에 그쳤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중국 단체여행객들의 관광 초점은 럭셔리 여행, 쇼핑보다는 명소 구경 등으로 바뀌는 분위기”라며 “호텔이나 여행업계 입장에서 보면 상대적으로 일본 여행객의 소비 폭이 큰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중국 관광객 숫자나 소비 금액이 회복이 안 되고 있어 업장들이 일본인 관광객에 조금 더 신경을 쓰게 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최근엔 호텔 내 식음업장에서도 일본 VIP 유치를 위해 프로모션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개장한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인스파이어 리조트도 일본인 관광객 유치에 힘쓸 예정이다. 관광연구 전문가는 “당분간 중국 시장이 예전처럼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문체부도 관광의 질적인 성장을 위해 목표를 다각화하고, 그 중에 일본인 관광객 입지를 굳히는 것이 큰 영역을 차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심하연 기자 sim@kukinews.com
심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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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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