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야권 강세 지역구인 경기 부천을에 박성중 의원을 ‘전략적 재배치’해 승리를 노린다. 최근 지역구 현역인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탈당 후 출마를 선언해 박 의원에게 유리한 구도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6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박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서초을을 양보하고 험지 승리를 위해 부천을로 출마했다.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은 전날 공천 결과 브리핑을 통해 “박 의원이 험지로 출마하겠다는 의사가 있었다”며 “현역으로서 그렇게 해주는 것 자체가 감사하고 미안하다”고 말했다.
부천은 국민의힘에게 험지로 분류되는 곳으로 지난 총선에서 갑‧을‧병‧정 모두 민주당이 가져갔다. 그러나 부천을 현역인 설 의원이 민주당을 탈당해 진보층 균열이 생길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는 탈당 후 홍영표‧김종민‧박영순 의원과 ‘민주연대(가칭)’를 꾸려 이번 총선에 대응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4월 총선에서 박 의원과 설 의원, 민주당 후보의 3자구도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되면 진보층에서 기존 민주당 지지자들과 설 의원 지지자들의 표심이 흩어질 수 있다.
박 의원의 장점은 재선 기간 동안 서초을을 안정적으로 이끈 것과 힘 있는 여당 후보라는 점이다. 그는 20‧21대 국회에서 서초을의 숙원 사업을 성공적으로 해결했다. 부동산 측면에서 종합부동산세 법안을 통과시켜 지난해 지역 내 종부세 65.6%를 감소시켰다. 또 재개발 비용절감을 위해 불소 오염 정화기준을 대폭 완화해 예산 300~800억 손실을 막을 수 있었다.
생활 측면에서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추진 속도를 대폭 올려 교통불편을 해소했다. 서초구민 보호를 위해 과천 하수처리장을 다른 장소로 이전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지역구 현안 해결 경험을 바탕으로 부천을의 당면한 문제를 풀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지역 현안으론 부동산 개발 측면에서 1기 신도시 재정비가 있고 교통 문제 해결 차원에서 1호선 지하화 등이 있다.
당내에선 박 의원이 경쟁력 있는 후보라고 평가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박 의원은 검증된 능력은 물론 진심을 다해 일을 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는 인물”이라며 “확실한 경쟁력으로 부천을에서 승리를 가져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