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아 카카오 대표 내정자가 이끌 새로운 카카오 이사회의 진영이 갖춰졌다.
12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카오는 사내이사 권대열·조석영, 사외이사 차경진·함춘승을 선임하는 건을 11일 공시했다. 오는 28일 제주 본사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정 내정자 등 이사 후보자 5명에 대한 선임안건을 상정한다.
추천 사유로는 각각 카카오 기업가치 제고 및 리스크에 대한 조언 등이 언급됐다.
권 후보자는 조선일보 기자 출신으로 지난 2018년 카카오에 합류했다. 커뮤니케이션실장과 대외협력 실장을 지냈고, 현재 카카오 CA협의체 ESG위원장과 공동체리스크관리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다수의 역할과 경험을 통해 높은 수준의 위기관리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추천 사유를 설명했다.
조 후보자는 CA협의체 그룹준법경영실장을 맡고 있다. 부장검사 출신으로 기업 및 금융 분야 수사를 오랫동안 수행해 왔다. 기업 경영 및 금융 분야에 대한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법적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검토 및 방지할 수 있도록 조언할 능력을 갖췄다고 평가받는다.
한양대학교 교수인 차 후보자는 데이터 및 AI 관련 전문가로 꼽힌다. LG와 삼성, GS 등 대기업과 우리, 신한 금융기업 등에도 자문 활동을 해왔다.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산업 전반에 대한 높은 이해를 바탕으로 기업 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의견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함 후보자는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대표이사 등을 지낸 투자 및 리스크 관리 전문가다. 카카오의 신규 사업 확대에 따른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검토 및 대응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사회뿐만이 아니다. 카카오는 조직 정비 및 개편도 함께 추진 중이다. 정 내정자는 조직을 ‘리더’ 체계로 축소, 기존 부서 단위를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근무 체계도 손본다. 부서별 주 1~2회 재택을 할 수 있도록 한 기존안 대신 사무실 출근을 기본 원칙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다만 정 내정자의 쇄신안에 대해 부정적인 내부 반응도 나온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카카오 노조)는 사무실 출근 기본 원칙 관련해 사측과 교섭을 통해 논의 중인 상황이다. 정 내정자가 카카오뱅크 스톡옵션 ‘먹튀’ 논란을 일으킨 정규돈 전 카카오뱅크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카카오 CTO로 복귀시킨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