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맞이꽃 뿌리에 항암 물질이" 한의학연 면역관문차단제 발굴

"달맞이꽃 뿌리에 항암 물질이" 한의학연 면역관문차단제 발굴

달맞이꽃 뿌리, 배암차즈기 추출물질로 대장암 억제 확인

기사승인 2024-03-13 18:08:17
국내 연구진이 달맞이꽃 뿌리와 배암차즈기에서 탁월한 항암 효과가 있는 성분을 찾아냈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이하 한의학연)은 한의기술응용센터 정환석 박사팀이 한의소재 천연물 ‘달맞이꽃 뿌리’와 ‘배암차즈기’에서 새로운 면역관문차단제 후보물질을 찾았다고 13일 밝혔다.

달맞이꽃과 뿌리. 한국한의학연구원

면역관문차단제는 암세포가 면역체계를 속이는 시도를 막아 면역체계를 정상적으로 활성화시켜 암을 치료하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항체기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가 대표적이다.

이는 기존 항암제보다 치료효과가 좋지만, 비싸고 면역과민 부작용이 발생하는 단점이 있어 새로운 후보물질을 찾으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

연구팀은 기존 면역관문차단제의 단점을 보완하는 새로운 치료제를 찾기 위해 오이풀, 복분자 등과 친숙한 한의소재로부터 후보물질을 발굴했다.

그 결과 달맞이꽃 뿌리와 배암차즈기에서 추출한 물질에서 효능을 검증하고, 이를 특허 등록했다.

배암차즈기. 한국한의학연구원

연구팀은 실험을 통해 달맞이꽃 뿌리에서 분리 정제한 활성성분 오에노데인B가 대장암 동물모델에서 면역체계를 조절하고 면역세포를 정상적으로 활성화하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오에노데인B는 면역관문에 중요한 표적인 PD-L1 단백질과 결합력이 기존 키트루다 만큼 우수한 것을 발견했다.

달맞이꽃 뿌리 추출 오에노데인B 작용 모식도. 한국한의학연구

아울러 오에노데인B와 임상 대장암 항암제와를 병용 투여한 결과 종양면역 증가 효능이 있는 것을 확인, 이를 바탕으로 오에노데인B가 천연물 유래 저분자 기반 면역관문차단제 후보물질로서 활용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오에노데인B와 1세대 대장암 항암제 병용에 의한 종양면역 상승효과. 한국한의학연구원

또 연구팀은 대장암 세포주를 활용해 배암차즈기 추출물과 주성분인 코스모신의 효능도 확인했다.

대장암 세포주와 T세포를 함께 배양한 후 코스모신을 투여한 결과 대조군 대비 150~200% 면역기능이 활성화됐고, 이에 따라 3종 암세포 생존율이 50% 이상 감소했다.

이는 기존 약물과 달리 면역세포를 억제하는 분자인 PD-L1 발현을 막아 T세포를 활성화한 것으로 분석됨에 따라 후속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배암차즈기 추출물 코스모신 작용 모식도. 한국한의학연구원

정 박사는 “우리에게 친숙한 한의소재에서 새로운 항암 가능성을 찾아냈다”며 “한의과학을 통해 암과 같은 심각한 질환의 해결책을 찾고 인류보건 증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대덕특구=이재형 기자 jh@kukinews.com
이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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