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가 방경만 후보자의 KT&G 대표이사 사장 선임에 사실상 반대를 권고하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간한 가운데, KT&G는 “FCP(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와의 공모 가능성을 제기한다”고 15일 밝혔다.
KT&G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ISS가 통지에 대한 고려나 응답 없이 FCP 웨비나 종료 직후 의안분석 보고서를 발간했다며 "심각한 우려와 유감을 표명한다"고 전했다.
KT&G는 “ISS 분석은 상당 부분 FCP가 제공한 ‘사실과 다른 데이터와 주장’을 인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실관계가 다른 해외 실적 분석 등 신뢰성이 결여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FCP 주장에 ISS가 일방적으로 동조한 결과를 냈다는 설명이다.
이어 KT&G는 자료 중 일부를 제시하며 “FCP가 웨비나를 통해 202~2022년까지 궐련담배 수출과 전자담배(NGP) 수출 부문에서 각각 680억원과 570억원의 적자가 발생했다고 주장했지만, KT&G는 지난 2020~2022년까지 궐련담배 수출과 전자담배(NGP) 수출 부문 합산 약 55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ISS의 의결권행사 가이드라인에서 회사에 반대하는 입장인 5% 초과 지분 보유 주주가 이사 후보를 추천할 경우 독립적인 후보자로 간주하지 않지만, 기업은행이 회사 지분 7.1%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손동환 후보 선임에 찬성을 권고한 것은 ISS 가이드라인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특히 “ISS의 사장 후보 선임 안건 반대 권고는 일반적으로 CEO(최고경영자) 선임에 대해 반대를 권고하지 않는다는 ISS의 의결권행사 가이드라인에 정면으로 배치된다”며 “공정하고 투명한 선임 절차를 통해 사장 후보를 선정했음에도 ISS는 명분 없는 반대를 권고해 CEO 공백 등 전체 주주가치 훼손이 우려되는 상황을 초래했다”고 질타했다. 4년여에 걸쳐 고위경영자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완전 개방형 공모제 도입, 외부 인선자문단의 객관적인 의견을 반영하는 등 공정한 절차를 거쳤다는 것이 KT&G의 주장이다.
이 밖에 "곽상욱 사외이사 후보 선임안에 반대해야 하는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며 "이는 회사의 집중투표에 대한 이해 부족과 회사에 대한 편견을 강하게 표출한 것으로 사료된다"고 덧붙였다.
KT&G 관계자는 “보고서 공개 전 웨비나에서 ISS에 오류를 지적했지만 어떠한 고려나 소통 없이 보고서를 냈다”며 “이해가 가지 않아 당황스럽다”고 설명했다.
김건주 기자 gu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