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하지 않은 아이템들을 활용해 가볍게 코디하는 ‘미니멀 룩’이 올 봄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20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24 SS 여성복에선 미니멀리즘이 인기다. LF는 수입 브랜드 빠투, 빈스, 레오나드, 포르테포르테 등을 분석한 2024 봄 트렌드 키워드 중 하나로 ‘미니멀’을 꼽았다. 옷 자체의 본질을 강조한 것이다. 이랜드의 미쏘(MIXXO)도 올해 봄 컬렉션으로 포인트를 많이 넣지 않고 최소한의 디테일을 살린 재킷 19종을 선보였다.
업계는 미니멀리즘 패션 트렌드가 지난해 유행한 ‘올드머니룩’의 연장선이라고 말한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차분한 룩에 대한 니즈가 확대되었다”며 “귀엽고 발랄한 느낌을 주는 옷보다는 기본 아이템에 충실한 1990년대 미니멀리즘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심플한 실루엣을 가져 유행 타지 않고 오래 입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관계자는 이어 “아이템 하나 하나를 독특하게 만든다기보단 매치했을 때 자연스럽게 무드가 표현되도록 하는 것이 최근 추세”라며 “미니멀 키워드 유행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물산 패션의 ‘구호플러스’도 올 봄 트렌드로 ‘트랜스패런시’를 내세웠다. 투명함을 강조해 본인의 오리지널리티를 드러내면서도, 과하지 않은 레이어링으로 룩을 완성한다는 설명이다. 구호플러스가 강조한 24 SS 시즌의 미니멀한 실루엣은 오는 31일까지 열리는 서울 성수동 팝업스토어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구호플러스는 시즌 대표 착장으로 슬리브리스가 겹쳐진 시어 소재의 니트 탑, 미디 플리츠 스커트에 페이크 레더 재킷을 매칭한 레이어링룩을 제안했다. 슬림한 실루엣의 레이어링 볼륨 롱 드레스와 울 재킷도 눈에 띄었다, 매장 한켠엔 여러 옷을 매치해 입어볼 수 있는 피팅룸도 마련되어 있었다.
이번 컬렉션은 옷의 로고나 장식을 강조하지 않고, 기본에 충실한 여러 아이템을 잘 믹스하는 것이 특징이다. 대신 실루엣이나 주름 디테일을 더해 심심하지 않은 룩을 완성했다. 봄 재킷이나 치마에 이용한 컬러도 채도가 높지 않았다. 회색이 섞인 베이지와 라이트 그린, 라이트 핑크를 사용해 페미닌한 느낌과 모던·시크를 표현했다. 셔츠나 바지엔 구호스페셜의 시그니처인 블루 스티치 디테일을 추가했다.
매장에 방문한 정수빈(33·여)씨는 “최근엔 여러 무드로 매치할 수 있는 기본 아이템들에 손이 많이 간다”며 “같은 옷들이라도 어떻게 레이어드하냐에 따라서 출근할 때도, 놀러 나갈 때도 활용할 수 있는 것이 미니멀 룩의 장점”이라고 전했다.
한편 배윤신 구호플러스 팀장은 “구호플러스는 새로운 흐름과 문화가 공존하는 도시 ‘서울’에 스민 라이프스타일에 영감을 받은 브랜드”라며 “브랜드 감성으로 미니멀과 레이어링 스타일을 재해석했다”고 말했다.
심하연 기자 sim@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