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이용자 절반 “단통법 폐지되면 이통3사로 옮길 것”

알뜰폰 이용자 절반 “단통법 폐지되면 이통3사로 옮길 것”

기사승인 2024-03-22 10:54:16
단통법 폐지 방침에 관한 소비자 인식 조사 결과. 컨슈머인사이트

알뜰폰 가입자 절반가량이 이동통신사(이통사) 보조금이 늘어난다면 이동을 고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이 폐지되면 알뜰폰 업계에 충격이 예상된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는 지난달 28~29일 만 20세~64세 휴대전화 이용자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정부의 단통법 폐지 방침에 관한 소비자 인식 조사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휴대폰 교체예정인 알뜰폰 이용자 중 48%는 이통사 단말기 보조금이 많다면 ‘이통사로 이동하겠다’고 답했다. ‘알뜰폰 통신사를 유지하겠다’는 26%에 불과했다.

단말기를 별도로 구입, 원하는 통신사에서 개통하는 ‘자급제’ 방식도 위축이 예상된다. 휴대폰 교체 예정자 중 자급제 선택 의향자는 51%, 이통사 구입 의향자는 49%였으나, 단통법이 폐지된다는 조건이 붙자 자급제 선택 의향자는 25%로 줄었다. 이통사 구입자는 75%로 늘었다.

단통법 폐지에 찬성하는 목소리는 전체 응답자 중 62%로 높았다. 잘 모르겠다 28%, 반대 9%다.

단통법 폐지 후 휴대폰 구입 시 더 저렴한 통신사로 이동하겠다는 응답자는 34%다. 3명 중 1명꼴이다. 번호이동이 거의 없던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큰 변화로 분석됐다.

단통법 폐지에 맞춰 구입 시기를 조절하겠다는 의견도 많았다. 올해 휴대폰 구매 계획이 있는 소비자 중 45%가 ‘단통법 폐지 시까지 구입을 유보하겠다’고 답했다. 내년 이후 구입 계획이 있는 이 중에서는 17%가 ‘올해 단통법이 폐지되면 구매를 앞당기겠다’고 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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