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화장품 업계에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경영자는 39억원을 수령한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으로 확인됐다.
연봉은 실적 부진으로 동결 수준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한 한국콜마와 코스맥스 오너가 경영진이 받은 연봉은 큰 폭으로 올랐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서 회장은 지난해 아모레퍼시픽(30억44400만원)과 지주회사 아모레퍼시픽그룹(8억5900만원)에서 모두 39억300만원을 받았다.
이는 화장품 업계 1위로 전년보다 2800만원(0.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차석용 전 LG생활건강 부회장이 받은 보수가 76억3900만원으로 더 높지만, 이 중 60억2800만원은 퇴직소득이다. 그가 퇴임 전인 2022년 연봉은 38억8100만원으로 서 회장과 비슷했다.
지난해 이정애 LG생활건강 사장 연봉은 14억800만원이었다.
지난해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실적이 부진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520억원으로 전년보다 44.1% 줄었고 LG생활건강은 4870억원으로 31.5% 감소했다.
반면 지난해 실적을 개선하며 한국콜마와 코스맥스는 경영진 연봉도 상승했다.
창업주 윤동한 한국콜마그룹 회장은 지주사 한국콜마홀딩스에서 15억3200만원을 받았다. 전년보다 5억1800만원(51.1%) 증가한 것이다.
윤동한 회장의 장남 윤상현 부회장은 한국콜마(14억2000만원)와 한국콜마홀딩스(15억7800만원)에서 29억9800만원을 받았다. 전년보다 5억4900만원(22.4%) 증가한 수준이다.
윤동한 회장의 딸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는 지난해 회사에서 12억9200만원을 받았다. 전년보다 5억8500만원(82.7%) 늘어난 것이다.
코스맥스 창업주 이경수 회장은 코스맥스(11억300만원)와 지주회사 코스맥스비티아이(8억7700만원)에서 19억8000만원을 받았다. 이 회장의 수령액은 1년 전보다 5억9200만원(42.7%) 증가했다. 이 회장의 부인 서성석 코스맥스비티아이 회장은 코스맥스비티아이에서 전년보다 3억3400만원(43.4%) 증가한 11억300만원을 받았다.
기업별 영업이익을 보면 지난해 한국콜마는 1361억원으로 전년보다 85.7% 늘었다. 코스맥스는 1157억원으로 117.9% 올랐다.
다만 지난해 한국콜마 직원 1인당 연봉은 6000만원으로 전년(5900만원)보다 소폭 늘었고 코스맥스는 6074만원으로 오히려 2.9% 줄어들었다.
한국콜마 직원은 지난해 말 1110명으로 전년 말보다 107명(10.7%) 늘었고, 코스맥스 직원은 1302명으로 108명(9.0%) 증가해 전체 인원은 증가했다.
지난해 채동석 애경산업 대표 연봉은 16억8700만원으로 전년보다 3억7100만원(28.2%) 늘었다. 지난해 애경산업 영업이익은 619억원으로 58.7% 늘었다.
배해동 토니모리 회장의 수령액은 5억2900만원으로 5억원 이상 보수 공시 대상에 들었다. 지난해 토니모리 영업이익은 96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에이블씨엔씨와 잇츠한불, 제이준코스메틱, 한국화장품, 한국화장품제조 등에는 5억원 이상 보수 공시 대상 임직원이 없었다.
김건주 기자 gu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