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의 노동자 작업복 공동세탁소 ‘My구미클리닝’이 산업단지 내 노동자들의 복지 증진과 편의 향상에 큰 역할을 하면서 호응을 얻고 있다.
세탁소 운영 4년째…깨끗하게 일할 권리 실현
지난 2021년 7월 처음 문을 연 ‘My구미클리닝’은 올해 운영 4년째를 맞이했다.
4년 전, 대기업과 같이 자체 세탁소가 없는 다수의 중소·영세 사업장 노동자들은 분진과 먼지, 유해 물질로 얼룩진 작업복을 교차 위험에 대한 우려를 안고 가정에서 세탁해야만 했다.
이를 개선하고자 구미시는 2020년, 10만여명의 노동자를 위한 작업복 세탁소의 필요성을 논의했으며, 2021년 7월 15일 ‘My구미클리닝’을 개소했다.
2개월간의 시범운영을 거쳐 본격 가동에 들어가며, 노동자들이 깨끗한 작업복을 입고 일할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첫 발걸음을 시작했다.
올해, 작업복 4만여벌 이상 세탁 기대
세탁소는 개소 이후 현재까지 총 7만벌 이상의 작업복을 세탁했다.
첫 해 5000여벌, 이듬해 2만7000여벌, 지난해에는 3만8000여벌을 세탁했으며, 꾸준한 이용자 증가로 올해는 4만2000여벌 이상의 작업복을 세탁할 것으로 기대된다.
공동세탁소에는 총 6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구미시 전역을 방문해 수거, 세탁, 배송까지 모든 공정을 원스톱으로 처리하고 있다.
구미시만의 차별화된 전략으로 모든 작업복에 이름표 자수, 기름때 묻은 작업복 전처리, 개별 옷걸이 사용과 무료 수선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소 부족한 인력으로 해마다 증가하는 수요에 대응할 수 있었던 것은 업무 시작 전 기름때 묻은 작업복 전처리 작업을 시작하고, 작업자 간의 업무 공정을 효율적으로 배분했기 때문이다.
박순용 공동세탁소 팀장은 “우리 세탁소를 믿고 작업복을 맡겨주는 분들이 많아져 감사하다”며 “기업, 노동자와의 신뢰를 위해서 단 한 벌의 작업복이라도 최선을 다해 깨끗한 작업복을 입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대구·경북의 벤치마킹 대상지로 부상
대구·경북 최초로 개소해 4년째 안정적인 운영을 이어가는 ‘My구미클리닝’을 벤치마킹 하기 위해 타 지자체의 방문이 잇따르는 등 벤치마킹의 메카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김천시를 비롯한 세 곳의 지자체가 구미를 방문했으며, 올해는 벌써 △대구 달서구 △성서산업단지공단 △포항시 △경기 섬유연합회 네 곳의 지자체·단체에서 방문해 공동세탁소의 운영 방식과 시설 현황, 작업공정 등을 살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노동자 작업복 공동세탁소는 국가산업단지의 대표주자인 구미시에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다. 산업단지 내 현장에서 땀 흘리는 노동자들의 권익과 복지 증진을 위해 앞으로도 지속적인 지원으로 노동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구미=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