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비자 A씨는 지난해 12월 해외 사이트에서 의류를 구입했다. 배송받은 제품을 확인하니 상품 판매페이지에서 안내한 원단과 색상 모두 다른 제품이었다. A씨는 광고와 다른 제품이므로 업체에 반품과 환급을 요구했지만 반품 수수료를 지불하라는 답변만 돌아왔다.
알리익스프레스 등 중국계 온라인 쇼핑몰이 한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면서 소비자 불만도 증가했다.
한국소비자원은 29일 한국소비자원 ‘국제거래 소비자포털’과 공정거래위원회가 운영하는 ‘1372소비자상담센터’ 접수 건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접수된 국제 거래 소비자 상담 건수는 1만9418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1만6608건이었던 전년보다 16.9% 증가했다.
거래 유형으로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소비자가 직접 물품·서비스를 구매하는 해외 직접거래 상담이 1만1798건(60.8%)으로 다수를 차지했다.
이 중 물품 직접거래 상담은 전년보다 136.1% 급증해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소비자원은 사기 의심 사이트와 알리익스프레스 관련 상담이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했다.
알리익스프레스 관련 상담 건수는 지난해 673건이다. 전년(228건)보다 약 세 배로 늘어난 셈이다.
품목이 확인된 1만8974건을 품목별로 보면 항공권·항공 서비스가 5254건(27.7%)으로 가장 많았고 의류·신발 4665건(24.6%), 숙박 2331건(12.3%) 등 순이었다.
불만 이유는 취소·환급 등의 지연 및 거부가 7521건(38.7%)으로 최다였다. 다음으로 미배송·배송 지연·오배송 등 배송 관련 불만이 2647건(13.6), 위약금·수수료 부당 청구 및 가격 불만 2271건(11.7%)으로 각각 집계됐다.
사업자 소재국별로 보면 싱가포르가 가장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에 거점을 둔 사업자 관련 상담 건수는 2배 이상 증가했다.
본사 소재지가 확인된 상담 건수 8604건 중 싱가포르는 2958건(34.4%)이었다. 이어 중국(홍콩)이 1161건(13.5%), 미국 1047건(12.2%), 말레이시아 608건(7.1%), 체코 427건(5.0%) 등으로 나타났다.
소재국이 중국(홍콩)인 관련 상담 건수는 전년(501건) 대비 131.7% 증가하며 순위가 3위에서 2위로 높아졌다. 이는 알리익스프레스 관련 상담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파악된다는 설명이다.
싱가포르의 경우 아고다, 트립닷컴 등과 같은 글로벌 온라인여행사(OTA) 관련 상담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소비자원은 국제거래 피해를 예방하려면 거래 전 판매자 정보·거래조건·사기 의심 사이트 등록 여부 등을 꼼꼼히 확인하고 피해가 원만하게 해결되지 않으면 ‘국제거래 소비자포털’에 도움을 청할 것을 당부했다.
김건주 기자 gu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