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회장이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에 대해 “시대를 앞서간 진정한 기업가”라고 추모했다.
1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이날 오후 대한상의 임원진과 함께 조 회장의 빈소를 찾았다. 고인의 넋을 기리고 유족을 위로했다.
최 회장은 전날인 31일 대한상의 홈페이지를 통해 “조 회장님께서는 우리나라 경제계의 선구자와 같은 분이셨다”며 “섬유산업과 첨단소재 분야에서 보여주신 회장님의 집념과 열정, 그리고 혜안은 우리나라 오늘 글로벌 넘버원 산업 경쟁력을 갖추는 초석을 놓았다”고 밝혔다.
조 회장이 기술을 강조해 온 것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조 회장은 화공학을 전공한 공학도 출신으로 “경제 발전과 기업의 미래는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기술 개발력에 있다”고 강조해 왔다.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기술연구소를 설립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2000년대 초반, 중국기업들이 낮은 인건비를 앞세워 급성장하는 가운데서도 회장님께서는 고품질의 제품, 쉽게 따라 할 수 없는 기술력 확보를 강조하시며 오히려 투자를 늘려 현재의 결실을 일궈내셨다”며 “항상 앞날을 먼저 내다보시고 앞서가신 회장님이 계셨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조 회장이 민간 분야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한미 FTA와 한일관계 개선에 힘썼다는 점도 강조됐다.
최 회장은 “회장님께서는 시대를 앞서간 진정한 기업가이자 통찰력 있는 리더셨다”며 “회장님께서 세상에 남겨 놓으신 족적이 큰 만큼 앞으로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다. 회장님이라는 거인의 어깨 위에서 저희 후배 경제인들은 더 멀리 볼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조 회장은 지난달 29일 별세했다. 그는 지난 1935년 고 조홍제 효성그룹 창업주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일본 와세다대에서 응용화학을 전공, 미국 일리노이 공과대학원에서 화공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박사 과정을 준비하던 중 부친의 연락을 받고 귀국, 효성물산에 입사해 기업인의 길을 걸었다. 재계에서도 중추적 역할을 맡아 규제 개혁과 투자 활성화 등을 이끌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