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파값’ 이수정 vs ‘성상납’ 김준혁…수원정 후보 실언 남발 [2024 총선 말말말]

‘대파값’ 이수정 vs ‘성상납’ 김준혁…수원정 후보 실언 남발 [2024 총선 말말말]

김준혁, ‘박정희 위안부와 성관계’ 과거 발언 논란
이수정, 尹 ‘대파’ 발언 비호해 비판

기사승인 2024-04-03 06:39:02
‘말에도 뼈가 있다’라는 격언처럼 정치인의 말 한마디에는 단순히 그 의미 이상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특히 선거를 앞둔 시점에 나온 정치인의 말 한마디는 선거 판세에 득이 되기도 실이 되기도 한다. SNS 등 미디어의 확산으로 그 범위는 끝없이 넓어지고 있는데 그 말에 집중하면 정치 판세를 읽을 수 있다. 총선을 앞두고 나오는 정치인들의 말들을 여과 없이 소개한다. 판단은 국민의 몫이다. (편집자 주)
이수정 국민의힘 수원정 후보와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후보. 사진=연합뉴스, 이수정 후보 페이스북 캡처

4월 총선 경기 수원정에 출마한 여야 후보들의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이수정 국민의힘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을 비호해 비판받았고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과거 자극적인 성적 발언을 해 규탄 받고 있다.

김 후보는 과거 유튜브 방송에서 ‘이화여대 총장 미군 성상납’과 ‘박정희 위안부 성관계’ 발언을 했다. 그는 지난 2022년 8월 유튜브 채널 ‘김용민TV’에서 “나라에 보답한다면서 종군 위안부를 보내는데 아주 큰 역할을 한 사람이 김활란 전 이화여대 총장”이라며 “미군정 시기에 이화여대 학생들을 미군 장교에 성상납 시켰다”고 발언했다.

또 지난 2019년 2월 ‘김용민TV’에서 “(故 박정희 전 대통령이) 일제강점기에 정신대, 종군위안부를 상대로 성관계를 했을 테고”라며 “가능성이 있었을 것이다. 그 부분과 관련해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을 테니까”라고 발언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 같은 논란이 불거지자 이화여대는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 이화여대는 전날 입장문을 통해 “지금이라도 자신의 발언과 태도에 대해 즉각 사과하고 후보직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한다”며 “국회의원 후보자 신분으로서 가져서는 안되는 여성차별적이고 왜곡된 시각을 바탕으로 당시 여성들은 물론 현대의 여성에 이르는 전체 여성에 대한 명백한 비하 의도를 담고 있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에 대해 과거 발언으로 꼬투리를 잡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전날 페이스북에 “5~6년 전 유튜브에 출연해 나눴던 발언을 꼬투리 삼아 앞 뒤 다 자르고 자극적인 부분만 편집해 나와 민주당을 매도하고 있다”며 “이런 현상이 발생한 주된 이유는 물가폭등, 의료대란에 이어 ‘대파 한뿌리 875원’ 발언 등으로 민심 이반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 후보 역시 윤 대통령의 대파값 발언을 옹호해 문제시 됐다. 그는 지난달 26일 자신의 SNS에 영상을 올려 “오늘 내가 아주 대파 격파한다”며 “이쪽 한단, 저쪽 한단에 8뿌리다. 한 단에 2500원씩 5000원인데 15뿌리면 한 뿌리에 얼마인가”라고 발언했다. 이후 해당 영상을 삭제했다.

또 지난달 25일 JTBC 유튜브 ‘장르만 여의도’에 출연해 “윤 대통령의 ‘대파 875원’ 발언은 한 뿌리를 얘기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최근 서울에 있는 한 하나로마트에서 대파가 세일하는 것을 두고 “875원이면 합리적 가격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즉각 이에 대해 비판 발언을 쏟아냈다. 신현영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논평에서 “국민 눈높이에 맞는 언행을 하라”며 “민생과 민심을 제대로 모르는 특권 의식 공직후보자의 전형”이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관련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지난달 29일 페이스북에 “민생을 모른다는 지적이 부당하다는 생각에 잠시 이성을 잃고 실수의 말을 했다”며 “민생을 더 깊고 촘촘하게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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