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세포 보호, 항염 효과 탁월" 국내 신품종 대홍산사 효능 검증

"장 세포 보호, 항염 효과 탁월" 국내 신품종 대홍산사 효능 검증

한의학연, 대홍산사 추출물 장 유익균 생성 효과 발견

기사승인 2024-04-04 10:57:01
우리나라가 개발한 신품종 대홍산사가 장 세포 보호와 항염에 탁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이하 한의학연)은 한의과학연구부 박기선 박사팀이 신품종 대홍산사 추출물에서 장세포 사멸 방지와 항염은 물론 장 마이크로바이옴(체내 미생물) 개선 효능까지 갖춘 것을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대홍산사. 한국한의학연구원

산사는 소화불량, 장염 등에 효과가 있는 약용작물로 민간에 알려져 고기 섭취가 많은 현대인의 장질환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약재다. 실제 동의보감에도 ‘산사는 고기를 많이 먹어 생긴 식적을 치료한다’고 전한다.

또 산사는 꽃과 열매가 아름다워 조경수로 사용되고, 목재에 탄력이 있어 가구 재료로도 쓰이며, 추운 곳에서 잘 자라 장작으로 활용된다.

대홍산사는 우리나라에서 개발한 신품종으로 일반 산사대비 5~10배 크고, 생식이 가능하다.

산사와 대홍산사 비교. 한국한의학연구원

때문에 2021년부터 국비 25억 원을 들여 세종 장군면 봉안리  산림신품종 재배단지에서 대홍산사를 재배하고 있다.

연구팀은 대흥산사와 일반 산사를 비교 연구한 결과 대홍산사 추출물이 장 세포 사멸을 보호할뿐 아니라 항염 효능도 더 우수한 것을 확인했다.

분석 결과 대홍산사는 강력한 항산화 효능을 가진 에피카테킨 함유량이 일반 산사보다 8배가량 높아 대장 상피세포 사멸을 유발하는 체내 신호를 조절, 장 보호 기능을 발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를 바탕으로 염증성 장 질환 동물모델 실험에서 대흥산사가 유익균인 ‘아커만시아 뮤시니필라’의 증식을 돕고 유해균 생성을 억제함으로써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환경을 개선하는 것을 발견했다. 

대홍산사 동물모델 실험 모식도. 한국한의학연구원

아커만시아 뮤시니필라는 2022년 Nature가 주목한 차세대 장내 유익균으로, 이번 연구결과는 대홍산사를 프리바이오틱스(유익한 미생물) 소재로 활용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박 박사는 “대홍산사 개발과 우수한 효능 확인으로 그간 중국과 일본 산사에 의존하던 생물소재를 대체할 수 있어 향후 한의약산업은 물론 식품산업 경쟁력에도 이바지할 것”이라며 “충청지역 새로운 산림브랜드를 위한 신품종으로 육성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연구팀은 ‘대홍산사 추출물을 이용한 장 건강 개선 또는 치료용 조성물’로 국내 특허 및 PCT 출원을 마쳤다.

대덕특구=이재형 기자 jh@kukinews.com
이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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