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여진 불안한데...“화롄 피해지만 취소 가능”

대만 여진 불안한데...“화롄 피해지만 취소 가능”

3일 대만 화롄 7.2 강진…여진 가능성 있어
대만 관광 계획한 국내 여행객 불안 커져
여행사 “아직까지 취소 문의 많지 않아”

기사승인 2024-04-04 22:47:42
대만 북부에 위치한 지우펀. 국내 여행객이 많이 찾는 장소다. 사진=심하연 기자 

향후 5일간 대만 여진이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며 여행을 계획한 시민들이 취소 여부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취소를 원하는 여행객이 많지만, 지진이 일어난 대만 동부 화롄현 지역을 제외하고는 취소 수수료 등 위약금을 물어야 하는 상황이다. 

3일 대만 동부 화롄현 인근 바다에서 강도 7.2 지진이 발생했다. 25년 만에 최대 규모다. 현재까지 대만 정부가 집계한 피해자는 사망자 9명, 부상자 1011명, 고립 가능성이 있는 사람 은 143명에 달한다. 

인근 유명 관광지인 타이루거국가공원은 공원 안에서 숙박한 사람이 직원과 여행객을 합쳐 모두 654명이고, 전날 입산한 사람을 합치면 최소 1000명 이상이 산속에 고립됐다는 1차 추산을 내놓기도 했다.

이처럼 인명피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향후 5일간 여진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대만 관광을 계획한 여행객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국내 주요 여행사들은 현재 피해 지역인 대만 동부 화롄현 지역에 한해서 취소 수수료를 면제해주고 있다. 대만 주요 여행지인 타이베이와 가오슝 등을 방문하는 관광객은 위약금을 온전히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다.

다음 주 대만으로 3박4일 여행을 계획한 A(27·여)씨는 “동행하는 친구들 위약금까지 합하면 80만원 가까이 되지만, 여행사는 피해 지역이 아니라 수수료를 부과해야 한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아깝긴 하지만, 여진 강도가 4~5도로 예상된다고 해서 (지진 발생)지역이 멀더라도 불안해서 가지 못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여행사 사정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천재지변에 대해서는 취소 범위를 더 넓혀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토로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아직까지 취소 문의가 그렇게 많이 들어오고 있지는 않다”며 “화롄 지역이 대만 여행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곳은 아니라서, 타 지역으로 변경해서 관광을 진행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심하연 기자 sim@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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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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