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 대만 TSMC가 강진으로 인해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와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TSMC는 “지진 피해가 예상보다 크고 영향을 여전히 평가하고 았다”며 “일부 라인 자동화 생산 재개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3일 오전 대만 화롄 지역 인근에서 규모 7 이상의 강진이 발생했다. 25년 만의 대지진이다. 4일 기준, 10명이 사망하고 1067명이 다쳤다. 건물이 무너지고 도로와 전기, 수도 등 기반 시설도 피해를 입었다. TSMC도 지진이 발생하자 일부 가동 시설을 중단, 공장 직원들을 대피시켰으나 곧바로 복귀시켰다.
당초 이날 밤 조업 재개가 예상됐으나 설비 복구가 완료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TSMC는 “전체 공장 설비의 80% 이상이 복구됐다”며 “타이난 팹 18 같은 신설 공장은 곧 완전 가동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주요 장비 피해도 없다고 밝혔다.
TSMC 등 대만 반도체 기업들은 글로벌 파운드리 생산의 69%를 맡고 있다. TSMC는 특히 엔비디아와 AMD, 애플, 퀄컴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일각에서는 글로벌 파운드리 공급망 변화로 우리나라 반도체 기업이 반사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놨다.
국내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인 영향은 없겠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수혜를 입을 수도 있다”면서 “고객사들이 대만 지진에 대한 우려로 좀 더 안전한 한국을 주문처로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