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소비자, 전기차 거부감 커져…“충전 불편하고 비싸다”

美 소비자, 전기차 거부감 커져…“충전 불편하고 비싸다”

기사승인 2024-04-08 10:03:02
미국의 소비자들이 전기차에 대한 거부감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내 전기차 충전소. 연합뉴스 

충전 인프라 불만, 1회 충전 주행거리 우려, 비싼 가격 등을 이유로 미국의 소비자들이 전기차에 대한 거부감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자동차 판매사이트인 에드먼드닷컴과 시장조사업체 JD파워는 최근 소비자들의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결과를 담은 설문조사를 연이어 발표했다.

에드먼드닷컴은 지난 1월 자동차 구매자 300명을 대상으로 전기차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기차 구매가 꺼려진다고 말한 응답자 비율이 4분의 1에 달하는 23%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4월 진행한 조사의 19%보다 4%p 증가한 수치다.

JD파워가 매달 진행하는 전기차 선호도 조사에서도 다음 차로 전기차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는 소비자 비율이 4개월 연속 줄어 지난 2월 24.4%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29.2%를 기록한 이후 11월 27.6%, 12월 26.6%, 올해 1월 25.6%로 꾸준히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다음 차로 전기차 구매를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는 비율은 지난 2월 22.2%까지 상승했다.

JD파워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전기차 구매를 고려하지 않는 이유로 충전시설 부족(52%·중복응답)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이어 비싼 가격(47%), 긴 충전 시간(45%), 부족한 1회 충전 주행거리(43%), 집과 회사에서 충전 불가능(37%) 등 순으로 나타났다.

또, 미국 소비자들은 좀 더 저렴한 전기차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드먼즈닷컴 조사에서 전기차 구매에 관심 있는 응답자의 47%는 4만달러(약 5400만원) 이하의 전기차를 원한다고 답했다. 이 중 22%는 3만달러(4060만원) 미만의 전기차에도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애드먼즈닷컴은 4만달러 미만의 전기차는 미국에서 단 4종(미니 하드탑 2도어·닛산 리프,·피아트 500e·현대 코나 일렉트릭)에 불과해 소비자들의 원하는 전기차와 실제 시중에 나온 전기차 사이에 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미국 내 전기차 평균 거래 가격도 6만1702달러(8350만원)였다.

김재민 기자 jaemi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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